지난해 인터넷TV(IPTV) 사업 매출이 지상파 3사(MBC·KBS·SBS)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IPTV 매출이 지상파 매출을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상파와 유료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344개 방송사업자의 ‘2019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은 17조67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62억원(2.1%) 증가했다. 이 기간 IPTV 매출이 4208억원 늘어난 3조8566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분은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에서 늘어난 매출보다도 14.9% 높았다.

홈쇼핑과 종합편성채널 등을 아우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도 7조849억원으로 같은 기간 2447억원 늘었다. 콘텐츠사업자(CP) 매출도 550억원 늘어난 631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상파 매출이 3조5168억원으로 일 년 새 2797억원(7.4%)나 급감하며 IPTV에 역전당했다. 케이블TV사업자(SO)도 2조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나 매출이 줄었다.

PP 내에서도 홈쇼핑과 일반 사업자 간 매출 차이가 극명했다. 홈쇼핑 PP는 지난해 4조6570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7.9%(7056억원) 늘어난 반면, 그 외 케이블 방송과 종편 등을 포괄하는 일반PP의 매출은 2조42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608억원(16.0%) 감소했다.

▲  광고시장 점유율은 2017년부터 지상파가 PP에게 내준 상태다./자료=방송통신위원회
▲ 광고시장 점유율은 2017년부터 지상파가 PP에게 내준 상태다./자료=방송통신위원회

이 같은 추세는 사업자별 광고 매출에도 명확히 드러났다. 지난해 총 광고 매출액 자체가 3조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6억원(7.0%) 줄었는데, 특히 지상파(1조999억원·2797억원↓) 광고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PP(1조5885억원·281억원↓)와 위성사업자(500억원·11억원↓) 모두 광고 매출이 감소했고, 매출이 늘어난 곳은 IPTV(1232억원·71억원↑) 뿐이었다.

지상파의 매출 감소는 누적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영업손실 2237억원에서 지난해 2140억원으로 97억원 만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PP는 전년 대비 1844억원(29.0%) 증가한 8213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IPTV 이익도 1조5580억원으로 3215억원(17.1%)이나 줄었지만 흑자 추세는 이어갔다.

지상파 광고시장 감소세는 2010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전체의 66.3%를 차지했던 지상파 광고매출 비중은 10년 새 36.7%로 반 가까이 줄었다. PP는 같은 기간 29.5%에서 52.9%로 몸집을 늘렸다.

한편 방송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2018년보다 1140억원 증가한 4조903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상파는(2조7564억원) 731억원(2.6%)의 제작비를 줄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제작비를 1678억원(9.2%)이나 늘린 PP(1조997억원)와 상반됐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