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백업해 본 결과물 / 테스트 계정=아스타리아 제공
▲ 직접 백업해 본 결과물 / 테스트 계정=아스타리아 제공

왕년의 ‘국민 SNS’ 싸이월드가 폐업 기로에 내몰린 가운데, 기존 가입자들 중에는 여전히 과거 자료를 백업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현재 싸이월드 공식 홈페이지 로그인이 완전히 막힌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월드 데이터 백업뿐 아니라, 과거 미니홈피의 향수까지 되살려 주겠다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북잼의 자회사인 아스타리아는 2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프 미니앱 브라우저’를 활용한 싸이월드 미니홈피 스마트폰 백업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리프 싸이월드 미니앱은 사진과 비공개 게시글 및 댓글 등에 대한 전체 백업을 제공하며, 과거 미니홈피 인터페이스와 유사한 환경에서 사진과 글, 댓글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백업 과정은 단순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리프 미니앱 브라우저’ 앱을 설치한 뒤 ‘싸이월드 미니앨범’ 앱을 추가하고 로그인 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현재 안드로이드만 지원되며, 기존 싸이월드 로그인 정보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로그인에 성공하면 자동으로 사진, 게시글 등에 대한 백업이 진행된다. 속도는 시스템 상황과 네트워크 연결 상태에 따라 상이하다. 아스타리아팀은 “Wi-Fi 환경에서 자체 테스트 결과 3000개 정도의 글과 사진을 백업하는 데 20분 정도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백업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불안정한 싸이월드 서버에서 정보를 긁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접속자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로그인이 지연될 수 있다. 또 홈 화면 연결 중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사용자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스타리아 조한열 대표는 “현재 주말 중 발견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자동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 달 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자진 폐업하겠다”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가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만약 전 대표가 말한 시점에 폐업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은 대략 3주 정도다. “별도의 백업을 공지하겠다”는 말도 남겼지만 현재 싸이월드의 여력 상 정상적인 백업 서비스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과거의 ‘흑역사’라지만 디지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사용자들이 ‘돈을 들여서라도 백업하고 싶다’며 매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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