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2017년의 가상자산 투자 광풍이 사그러진 뒤, 투자자들의 손실 회피 심리는 난립하던 저질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시장에서 하나둘 퇴출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는 2019년 ICO(가상화폐공개) 조달액이 2019년 대비 95% 감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초기와 달리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타당성과 현실성을 보다 꼼꼼하게 검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앞으로 살아남는 건 블록체인 기술의 실효성을 충분히 증명해 내는 프로젝트들뿐이다. 거창한 백서(With Paper)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또한 실제 가능성을 보인 기업들에 대해선 여전히 적잖은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쭉정이는 걸러지고 선택과 집중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 주관사인 코인플러그가 금융권으로부터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를 운영 중인 람다256,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수퍼트리가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각각 시리즈A 80억,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다양한 블록체인 메인넷을 연계하는 미들웨어 플랫폼 ‘바이프로스트’를 개발 중인 파이랩테크놀로지 역시 수십억원대 투자를 끌어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하드웨어 가속 기술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미디움은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하드웨어 가속 솔루션 MDL 시리즈를 출시하며 한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디움이 최근 공개한 MDL 3.0은 블록체인 상용 서비스에 필요한 고속 TPS(초당처리속도) 구현을 돕는 솔루션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이제 블록체인은 이론이나 컨셉을 넘어 실제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 및 공공 서비스 등에서 블록체인의 효용성을 증명해 나가야 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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