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슈어테크 회사 레모네이드(Lemonade)가 뉴욕 거래소에 상장하자마자 두 배 넘게 주가가 올랐다. 레모네이드는 위워크 투자 실패로 코너에 몰린 소프트뱅크가 20%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레모네이드는 지난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종가 기준 6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9달러에 상장한 레모네이드의 주가는 하루 만에 140%나 올랐다. 회사 시가총액은 4조원에 달한다.

레모네이드는 2016년 뉴욕에서 설립된 미국의 인슈어테크 회사로, 현재 미국 28개 주에서 영업활동 중이다. 간편한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절차로 유명해졌다. 챗봇을 활용해 단 90초만에 보험 가입이 가능하며, 자체 개발한 부정행위 알고리즘을 이용해 보험금을 3분 안에 지급한다.

레모네이드는 소프트뱅크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2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세쿼이아 계열 투자사와 구글 벤처, 제너럴 카탈리스트 등이 주요 투자사다. 그간 4억 달러 상당을 투자받았으며 시장에선 21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유니콘’ 대접을 받아왔다.

레모네이드의 기업공개(IPO)는 실패로 끝난 공유사무실 기업 위워크(WeWork) 이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회사의 첫 IPO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 6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2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0만 달러나 증가했다.

다만 시장에선 레모네이드의 이 같은 몸값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이 1억800만 달러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3650만 달러의 순손실로 여전히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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