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독자 개발하는 3단형 우주로켓 '누리호'가 내년 2월 시험 발사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부품 공급이 늦어짐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로 중간 테스트가 잠시 중단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서는 최대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누리호 1단의 체계개발모델(EM)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누리호 1단의 체계개발모델(EM)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등에 따르면 내년 2월로 계획했던 누리호 첫 시험 발사 일정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항우연 측은 누리호를 구성하는 일부 부품 제작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내년 2월로 목표했던 시험 발사 계획도 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월 정부의 전담평가단 회의에서 일정 재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업체의 연료탱크 외피 제작 계획이 4개월 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외피와 일부 부품이 신뢰도 평가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항우연 측은 관련 제작업체와 일정 단축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누리호 제원.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누리호 제원.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근에는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 파견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연소 시험 등이 2주간 중단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제작 일정은 다른 방법을 강구해 단축할 수 있다"면서도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서는 위험요인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완벽한 준비를 위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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