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와 '레드 데드 리뎀션2' 개발을 이끌었던 스티븐 마틴을 영입해 차세대 콘솔용 AAA급 타이틀 개발에 나섰다.

▲  텐센트 사옥 전경.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갈무리
▲ 텐센트 사옥 전경.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로이터와 엔가젯 등 미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신규 제작사 '라이트스피드 스튜디오'을 오픈했다. 텐센트는 락스타게임즈에서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스티브 마틴을 대표로 내정하며 초대형 타이틀 개발을 주문할 계획이다.

스티브 마틴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라이트스피드 스튜디오에서 차세대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에 대응하는 AAA급 타이틀을 개발한다. 이미 GTA나 레드 데드 리뎀션2에서 보여준 스티브 마틴의 역량에 텐센트의 지원이 결합해 마스터피스(명작)를 만들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마틴 라이트스피드 스튜디오 대표는 "세계 수준의 개발과 스트레스 없는 작업 환경이 더해져 새로운 게임 문화 시대가 열렸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텐센트는 해외 게임 수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각 지역별 거점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 판매의 약 23%를 차지한 해외 비중(지난해 4분기 기준)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최근 헤일로4 수석 디자이너인 스캇 워너를 고용해 개발 자회사 티미 스튜디오의 수장으로 내정했다. 스캇 워너가 이끄는 스튜디오는 티미 스튜디오의 북미 지사다. 티미 스튜디오의 경우 '왕자영요',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SNK와의 제휴 등을 통해 40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텐센트는 닌텐도 스위치와 모바일에서 크로스 플레이 가능한 '포켓몬 유나이트'까지 발표하는 등 글로벌 게임 마켓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텐센트가 올 들어 글로벌 거점 지역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지난 몇 년 새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더니 최근에는 핵심 인력을 영입한 후 스튜디오를 맡기는 형태로 전략을 수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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