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게임업계에도 통용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한 PC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로 출시되면서 유저의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양대 산맥인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물론 '바람의나라: 연', '라그나로크 오리진'. '뮤 아크엔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이르기까지 레트로(복고풍) 감성의 타이틀이 매출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 매출 톱3로


지난 15일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스토어, 원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를 휩쓸었다. 출시 나흘만인 지난 19일에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3위로 뛰어올랐다.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그 다음날 원스토어 최고매출 정상을 차지했던 성적에 이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도 톱3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슈퍼캣이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구현하는 한편 직업별 특색을 활용한 그룹 사냥(파티플레이), 오픈채팅방, 단체채팅방 등 커뮤니티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  20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순위. /사진=구글플레이 스토어 갈무리
▲ 20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순위. /사진=구글플레이 스토어 갈무리

출시한 지 하루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인 바람의나라: 연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빠르게 유저층을 형성했고,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레트로 감성을 살리기 위해 2D 도트 그래픽을 개선해 모바일에 구현하는 형태로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태성 슈퍼캣 디렉터는 "서비스 오픈 당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감사했고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전 개발진이 몰두해 더 많은 분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수행자분들이 바람의나라: 연을 오랫동안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꺼진 IP도 다시 보자


흥행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게임들이 높은 다운로드와 매출을 거두면서 원작 기반의 개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올 2~3분기 사이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뮤 아크엔젤,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톱10에 안착하면서 IP의 재발견이 화두로 떠오른 것. 이른바 '탑골 게임(탑골공원+게임)'이 흥행에 강세를 보이는 만큼 IP 기반 모바일게임이 물 밀듯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흥행 IP 기반 게임을 새롭게 개발하는 형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중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에 최적화 된 형태의 게임 개발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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