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G 서비스가 27일 0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끊겼다. 서비스 시작 25년 만이다. 이에 따라 기존 011, 017 번호를 사용하던 2G폰 이용자는 3G 이상으로 변경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내년 6월 30일 이후에는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시를 끝으로 2G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지난 6월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 이후 SK텔레콤은 7월 6일 도 단위 서비스를 시작으로 ▲13일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20일 경기도, 인천광역시 ▲27일 서울특별시 순으로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했다.

▲  SK텔레콤 스피드 011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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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는 음성과 문자, 저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21일 2019년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11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2G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파수 재할당 문제, 2006년 이전에 생산된 2G 휴대폰은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점, 5G 시대에 주파수 효율성 문제 등이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배경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6월 12일 2차례의 보완 요구와 반려, 4차례의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청취 등을 거쳐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서비스 종료 직전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5월 말 기준으로 38만378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서비스 가입자 중 약 1.2% 수준이다. 2G 가입자들은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3G, 4G, 5G 등 다른 세대 이동통신으로 넘어갈 때 011, 017 등 01X 번호에서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01X 번호는 2021년 6월 30일까지 허용된다.

이에 일부 011 번호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01X 번호 이용자 493명은 SK텔레콤을 상대로 2G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1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01X 이용자들은 과기정통부를 대상으로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폐업 승인 취소에 관한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2G 종료와 상관없이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게 해달라며 SK텔레콤을 상대로 번호이동 청구소송 대법원 상고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오는 31일에는 세종특별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 정문에서 시위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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