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제국’을 이뤘던 인텔이 7나노 공정 칩 개발 지연을 선언한 가운데, 경쟁사 AMD가 인텔을 순조롭게 따라잡고 있다. 이미 기술력으로 인텔을 제친 AMD는 오는 하반기 당초 예상했던 제품들이 출시될 경우 시장 점유율에서도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AMD의 리사 수(Lisa SU) CEO는 회사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사의 많은 예상 제품 출시가 2020년에 출시될 예정이라 밝혔다.

▲  2분기 쾌조의 실적을 달성한 AMD가 하반기 신작을 대규모 출시할 전망이다. 사진은 리사 수(Lisa Su) AMD CEO./사진=flckr.com/Gene Wang
▲ 2분기 쾌조의 실적을 달성한 AMD가 하반기 신작을 대규모 출시할 전망이다. 사진은 리사 수(Lisa Su) AMD CEO./사진=flckr.com/Gene Wang

여기에는 Zen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7나노미터 프로세서와 RDNA 2(일명 ‘Big Navi’) 그래픽 카드가 포함된다. 수 대표는 또한 AMD가 PS5와 Xbox 시리즈 X를 포함한 차세대 콘솔 칩의 초기 생산과 선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AMD는 2분기 순익 1억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3500만달러에서 5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매출도 전년비 26% 증가한 1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올해 예상실적을 상향조정해 매출이 32% 늘어날 것이라 제시했다.

업계에선 현 상태라면 AMD가 인텔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PU 전체에서 AMD의 시장점유율은 37.4%로, 특히 데스크탑 부문에선 46.9%를 기록하며 인텔을 사실상 따라잡은 상태다.

앞서 인텔은 이미 지연된 CPU용 7나노미터 공정 데뷔를 2022년 하반기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인텔의 하드웨어 책임자인 벤카타 렌두친탈라 박사도 8월에 회사를 떠난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 월요일 16%나 급락한데 이어 화요일에도 지지부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