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양쯔강 상류에 쏟아지는 전례 없는 홍수에 싼샤(三峽)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선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까지 돌며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25일 중국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이 등장했다.

▲  SNS에 돌고 있는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 GIF 버전.
▲ SNS에 돌고 있는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 GIF 버전.

이 영상은 싼샤댐이 붕괴해 담 안에 갇혀있던 물이 터져 나오면서 유속 100km의 속도로 하류지방을 덮치는 내용이 담겨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해당 링크와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 퍼진 뒤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양쯔각 유역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수리 당국은 초당 3만8000톤의 물을 방류하며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유입량이 6만 톤으로 두 배에 달해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댐 붕괴설이 다른 나라까지 번졌다.

사실 싼샤댐 붕괴설은 하루이틀 사이 이슈가 아니다. 1994년부터 2003년대까지 약 9년에 이어진 댐 건설 후 비리 의혹이 불거졌고, 준공 후 얼마 되지 않아 긴급 보수에 들어갔다는 말도 나왔다.

▲  지난해 7월 트위터에 싼샤댐이 수압에 못이겨 외형이 뒤틀렸다는 내용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은 첫 사진의 해상도 차이에 따른 왜곡이라는 당국 입장을 내보냈다.
▲ 지난해 7월 트위터에 싼샤댐이 수압에 못이겨 외형이 뒤틀렸다는 내용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은 첫 사진의 해상도 차이에 따른 왜곡이라는 당국 입장을 내보냈다.

다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0년 홍수 당시 수력발전용 최대 수위인 175m를 모두 채우고도 별다른 결함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싼샤댐이 수압을 못 이겨 변형됐다는 사진이 돌았는데, 이는 해상도에 따른 사진 왜곡으로 드러났다.

싼샤댐 붕괴설에 중국 정부는 댐에 홍수 방지와 내진 설계가 돼있어 핵 공격에도 끄떡없다며 “향후 100년간 싼샤댐이 붕괴될 일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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