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위에 착륙한 우주선 캡슐을 구조선이 인양하고 있다 / 스페이스X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 바다 위에 착륙한 우주선 캡슐을 구조선이 인양하고 있다 / 스페이스X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바다를 통한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한때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가능성이 증명된 사건이다.

비행사들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인데버 캡슐을 타고 한국시간 오늘 오전 3시 48분, 플로리다 멕시코만 펜서콜라 해상에 착륙했다. 낙하산을 매단 캡슐이 바다에 안전하게 착륙하자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구조선 ‘고 내비게이터(GO Navigator)’가 접근해 캡슐과 낙하산을 회수하며 귀환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주비행사가 바다로 착륙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도 나사에서는 45년 만에 시도된 것이다. 스페이스X는 당초 크루 드래건을 지상 귀환형으로 설계하려 했으나, 해상 귀환이 기술적으로 더 간단하다는 판단 아래 스플래시 다운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이 방식을 사용한 사례로는 1975년 미국과 소련이 합작한 역사상 최초의 국제 합동 우주계획 ‘아폴로-소유즈 프로젝트’가 있다. 국가 간 첫 우주 협력에 이어 민간이 주도한 첫 우주왕복 프로젝트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된 셈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탐사 기업이다. 앞서 ‘팰컨’ 등 재사용 기술을 적용한 로켓을 개발해 우주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우주인 귀환 프로젝트까지 성공시키며 첫 민간 우주왕복 임무 완성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이번에 귀환한 우주비행사 본 벤켄과 더그 헐리는 지난 5월 30일 크루 드래건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 62일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려 다양한 과학 실험 임무를 수행해왔다.

나사는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ISS로의 보다 지속적인 접근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빅터 글러버, 마이클 홉킨스, 섀넌 워커, 노구치 소이치 등 4명의 우주비행사가 선발돼 9월경 우주로 향할 계획이다. 해당 임무에도 스페아스X의 ‘크루1(Crew-1)’ 우주선이 활용된다.

스페이스X 역시 우주산업 상업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미국의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스페이스가X가 이미 한 회사와 제휴해 민간 우주인 왕복여행을 시작했으며 크루 드래건에는 총 7개의 잠재 좌석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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