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위로 착륙하는 우주선과 대기 중인 구조선 / 스페이스X 유튜브 중계 갈무리
▲ 바다 위로 착륙하는 우주선과 대기 중인 구조선 / 스페이스X 유튜브 중계 갈무리

3일 오전 3시 48분(한국시간), 플로리다 멕시코만 펜서콜라 해상에 낙하산 달린 캡슐 하나가 수면 위로 부드럽게 착륙했다. NASA 우주비행사들이 63일간의 우주정거장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순간이었다. 스페이스X는 이 모든 과정을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이번 착륙은 우주 왕복에 성공한 첫 민간기업 탄생이란 이정표와 함께 NASA가 45년 만에 스플래시 다운(Splash down) 방식의 우주선 착륙을 성공시킨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스플래시 다운은 우주선이 귀환할 때 낙하산으로 속도를 감속하며 바다로 착수하는 방법이다. 과거 미국과 소련의 합동우주계획 ‘아폴로-소유즈 프로젝트’가 스플래시 다운을 활용했다. 이는 왕복선이 지상으로 착륙할 때 속도와 충격을 줄이기 위한 역추진 로켓이나 제동장치 대신 물과 튜브를 이용하므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저비용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꿈꾸며 ‘팰컨’ 등 재사용 로켓을 개발했던 스페이스X에 스플래시 다운을 활용한 안전한 귀환 역시 꼭 통과해야 할 관문이었다.

▲  구조선으로 인양된 캡슐, 2명의 우주비행사가 타고 있다 / 스페이스X 유튜브 중계 갈무리
▲ 구조선으로 인양된 캡슐, 2명의 우주비행사가 타고 있다 / 스페이스X 유튜브 중계 갈무리

하지만 스플래시 다운에도 단점은 있다. 낙하산을 이용하므로 기상변화에 민감하고, 잘못된 곳에 떨어지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실제로 1976년 10월 14일 소련의 소유즈 23호는 영하 22도의 날씨 속에서 얼어붙은 텐지즈 호수에 착륙했는데, 캡슐이 엄청난 충격과 함께 얼음을 부수고 호수로 가라앉는 바람에 11시간에 걸쳐 인양된 일이 있다. 당시 구조대는 비행사들의 사망을 예상했지만 다행히 모두 살아있었다고 한다. 또 그보다 앞선 사례에선 캡슐로 물이 새 비행사가 익사할 뻔한 일도 있었다.

물론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그런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안정된 땅이 아니라 바다로 착륙하는 일에는 언제나 많은 변수가 따른다. 그만큼 더 안전하면서도 적은 비용의 귀환 방식을 연구하는 일은 이후에도 NASA와 스페이스X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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