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가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한 지도 벌써 8개월이 넘었는데 우선 많은 유저 분들이 플레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넷게임즈가 '히트'와 '오버히트'를 개발하며 쌓은 경험을 이어 받는 한편 저희가 생각한 부분을 곁들여 완성할 수 있었죠" - 이선호 넷게임즈 V4 디렉터.

▲  이선호 넷게임즈 V4 디렉터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넥슨
▲ 이선호 넷게임즈 V4 디렉터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넥슨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상위권을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터주대감 '리니지M', '리니지2M'은 물론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라그나로크 오리진', '뮤 아크엔젤', '가디언 테일즈' 등 올 들어 출시한 매출 톱7 게임들 모두 원작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이다.

▲  /사진=넥슨
▲ /사진=넥슨

IP 게임이 '대세'로 정착한 상황에서 V4는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9위를 유지하며 꾸준하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일 신규 클래스 '마에스트로'를 추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V4는 또 한번 새로운 목표를 위해 한 발을 내디뎠다.

넥슨과 넷게임즈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신규·복귀 이용자에 대한 성장과 보상을 중심에 뒀다고 설명했다. 신규 클래스 '마에스트로', 새 서버 '탈리디스카', 아홉 번째 필드 '헤렌디아 산', 길드 제작·대여 시스템, 몽환의 틈 '몽환의 상층부', 신규 의상 등 대규모 콘텐츠를 도입했다.

▲  마에스트로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넥슨
▲ 마에스트로 인게임 스크린샷. /사진=넥슨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부분은 신규 클래스와 신규 필드로 압축할 수 있다. 넷게임즈 사옥에서 만난 이선호 디렉터는 신규 클래스 마에스트로를 수인족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참신함'을 이유로 꼽았다. 새롭게 추가된 마에스트로는 인간 계열의 직전 클래스들과 달리 펭귄을 모델로 했다.

이 디렉터는 "내부에서 펭귄을 모델로 한 수인족 클래스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며 "NPC나 동료로 등장했던 수인족을 유저가 플레이 할 수 있는 클래스로 도입해 인간 계열 캐릭터만 나왔던 게임 흐름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마에스트로 전투 화면 스크린샷. /사진=넥슨
▲ 마에스트로 전투 화면 스크린샷. /사진=넥슨

마에스트로는 세검과 마격총을 동시에 다루는 원거리 딜러로 격앙과 냉철을 활용해 전투를 조율한다. 원거리 딜러이지만 주 무기가 세검으로 설정됐는데, 넷게임즈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검기(검에서 나오는 기)로 공격하는 형태를 도입했다.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기를 통해 원거리에 있는 상대(몬스터나 유저)를 타격하는 방식이다.

이 디렉터는 "검으로 원거리 공격을 하는 방식은 귀여운 수인족 외형으로 커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직전 클래스가 근접 딜러인 어쌔신이다보니 유사한 방식의 공격 스타일을 피하기 위한 방식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마에스트로가 호응을 얻을 경우 펭귄 외에 다양한 수인족 클래스도 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  아홉 번째 필드 '헤렌디아 산' 스크린샷. /사진=넥슨
▲ 아홉 번째 필드 '헤렌디아 산' 스크린샷. /사진=넥슨

아홉 번째 필드인 '헤렌디아 산'도 V4 대규모 업데이트의 핵심 콘텐츠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게감 있는 배경을 고집했던 기존 필드와 달리 헤렌디아 산은 밝은 콘셉트를 지향한다. 루나트라로 구현할 경우 기존의 콘셉트와는 다른 방향으로 만들 계획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 고산지대에 위치한 헤렌디아 산 필드에는 수호 종족 '블로운'과 강력한 보스 몬스터 '라즈카'가 등장한다. 이 디렉터는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몬스터로만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일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의 콘텐츠와 적절히 섞어 진행했다"면서도 "새로운 몬스터 그룹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홉 번째 필드 헤렌디아 산 스크린샷. /사진=넥슨
▲ 아홉 번째 필드 헤렌디아 산 스크린샷. /사진=넥슨

넷게임즈는 V4 업데이트를 위해 유저의 전투력 분포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업데이트를 준비하며 가장 고려한 것은 유저 분들의 전투력 분포도"라며 "신규 필드가 출시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타깃층인데, 권장 전투력을 찍는 것부터 이슈가 된다. 자신과 상관없는 업데이트라고 생각하시는 유저 분들도 계시기에 전투력을 기반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V4 업데이트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피드백과 보상'이다.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특수 네임드 몬스터의 출현 현황 안내, 악마토벌 즉시 완료, 돌림판 연속 돌리기 등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장비 강화, 몬스터 흔적 조사, 길드 효과 구매를 일괄 진행토록 변경했다. 모든 서버 이용자를 대상으로 85레벨까지 경험치를 1000% 높여주는 물약과 86~90레벨에 속한 이용자에게 경험치 500% 상승 혜택이 담긴 물약도 각각 제공한다.

▲  /사진=V4 공식카페
▲ /사진=V4 공식카페

넷게임즈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최상위 전투력부터 초보 유저까지 다양한 수요층을 개별 공략하는 방안을 도입중이다. 업데이트나 이벤트에 따라 타깃층이 구분될 수 있는데 횟수나 차별적인 콘텐츠를 통해 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 디렉터는 "V4를 개발하면서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업데이트를 보면 상위 티어 분들에게 필요하지 않거나, 그 반대로 초보 분들에게 혜택이 적은 경우가 있다. 라이브 서비스를 9개월 넘게 하면서도 이 부분에 적절한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위 전투력 유저를 케어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했다면 다음 콘텐츠는 중간, 초보 게이머를 위해 준비하는 형태로 균형을 맞추려 노력중이다. 아직 최상위 유저를 위한 일부 장비를 풀지 않았는데 이번 신규 업데이트에서 그 부분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  이선호 넷게임즈 V4 디렉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넥슨
▲ 이선호 넷게임즈 V4 디렉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넥슨

앞으로 V4는 어떤 방향성으로 운영될까. 이 디렉터는 "개발하며 지키고자 한 부분은 노력하면 함께 플레이 하는 재미를 크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다"며 "그 노력이 누군가에는 시간거나 과금일 수 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같이 섞여 플레이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 부분을 가장 큰 방향성으로 잡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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