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첫 5G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가 나왔다. 이동통신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로 LTE보다 약 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되는 비율은 6%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잦은 끊김 현상을 토로하는 이용자들의 품질 평가와 괴리가 있다. 5G망이 구축된 지역에서 평가가 이뤄진 탓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5일 올해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현황 조사 및 통신사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커버리지 정보의 정확성 점검 ▲통신품질 평가로 진행됐다.


소비자 체감과 다른 5G 품질


이번 5G 품질 평가에 따르면 통신 3사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나타났다. 각각 LTE보다 4배, 1.5배 빨라진 속도다.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시 평균 6.19%, 업로드 시 평균 6.19%로 나타났다.

LTE보다 20배 빠르다던 통신사 광고보다는 못하지만, LTE보다 통신 품질이 좋고, LTE 전환 및 끊김 현상도 문제없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대형점포, 백화점, 여객터미널, 대형병원, 전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5G 가용률은 3사 평균 67.93% 수준으로 나타났다. 5G 가용률은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하철 지하역의 경우 총 649개 중 313개 역에 5G가 구축됐으며, 가용률은 평균 76.33%로 나타났다. 고속도로는 평균 78.21%, KTX는 76.22%, SRT는 74.67%의 가용률을 기록했다.

5G 커버리지는 서울 지역에서 3사 평균 약 425.53㎢ 면적에서 제공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임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5G가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대 광역시의 경우 약 931.67㎢ 면적에서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커버리지 정보는 7월 기준 이동통신사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커버리지 맵에 기반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표본 점검 결과 통신사가 공개하고 있는 커버리지 정보가 실제보다는 과대 표시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통신 3사가 제출한 커버리지 맵 기반 5G 서비스 커버리지 현황 ( 5G 서비스 커버리지 현황 (출처=과기정통부)
▲ 통신 3사가 제출한 커버리지 맵 기반 5G 서비스 커버리지 현황 ( 5G 서비스 커버리지 현황 (출처=과기정통부)

문제는 평가가 이동통신 3사가 제출한 자료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5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지역, '갤럭시S20 플러스', 'LG V50S' 등 검증된 단말 2개를 이용해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이용자 체감 5G 품질과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통제된 환경 안에서만 평가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3사가 제출하지 않은 지역은 현재 5G가 안 되는 곳으로, 이번 평가는 5G가 되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뤄졌다"라며 "5G가 아예 안 되는 지역에서는 LTE 전환율 등을 논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커버리지의 경우 각사의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했는데 정부가 검증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속도는 SKT, 커버리지는 LGU+


한편, 이동통신사별 5G 품질은 속도에서는 SK텔레콤, 커버리지에서는 LG유플러스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788.97Mbps, KT 652.10Mbps, LG유플러스 528.60Mbps 순으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는 SK텔레콤 75.58Mbps, KT 63.69Mbps, LG유플러스 53.23Mbps 순이다. LG유플러스는 속도 면에서 아쉬운 결과를 나타냈으며, 5G 이용 중 LTE 전환 비율(다운로드 시)도 9.14%로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커버리지는 서울시의 경우 KT 433.96㎢, SK텔레콤 425.85㎢, LG유플러스 416.78㎢ 순으로로 3사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 993.87㎢, KT 912.66㎢, SK텔레콤 888.47㎢ 순으로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넓은 커버리지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단독모드(SA) 방식으로 내년까지 업그레이드될 거고 커버리지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3사가 다 같이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5G망 진화 및 투자 집행으로 품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민이 5G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이동통신사는 상반기 평가 결과를 반영하여 하반기에도 5G 등 망 투자를 지속 확대하길 바란다"라며 "정부도 5G 투자 세액공제,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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