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올해 공개한 UAM 인프라 모형 / 자료=현대자동차
▲ 현대차가 올해 공개한 UAM 인프라 모형 / 자료=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CES 2020에서 선보였던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실현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영국의 모빌리티 기업 ‘어반에어포트(Urban-Air Port)’와 UAM 구축 협약을 맺고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코번트리 등 2개 도시에 UAM 전용 공항을 구축하기로 했다.

UAM 공항은 속칭 플라잉카(flying car,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는 수직 이착륙형 도심형 비행체들이 오가는 거점이다. 어반 에어포트는 기존 헬기장보다 40% 작은 크기의 조립식 UAM 구축 기술을 갖고 있다. 양사는 승객과 화물 이동, 비행체 충전 및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거점을 영국 도심에 구축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까지 UAM-PAV 구축

현대차가 UAM에 거는 기대는 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미래에 현대차 생산 제품의 약 30%는 개인자율항공기(PAV)가 될 것”이란 구상을 타운홀 미팅에서 공개했다. 완성차 제조에 그치지 않고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와 관련된 윤곽은 올해 CES에서 확인됐다. 현대차는 당시 UAM, PAV,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환승 거점)로 이어지는 미래 도심형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먼저 2028년까지 PAV를 도입해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가격 경쟁력도 갖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심항공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현대차와 우버가 개발한 PAV, SA-1
▲ 현대차와 우버가 개발한 PAV, SA-1

하늘과 땅 아우르는 모빌리티 서비스 도시 구현

PAV 분야에선 우버와 손잡고 이미 ‘S-A1’란 개인 자율 항공기(PAV)를 개발했다. S-A1은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수직 이착륙과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290km의 속도로 100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실제 구현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1일 생활권도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하늘이 끝이 아니다. 현대차는 CES에서 지상에서는 가변형 차체를 이용해 다양한 간이 공간 연출이 가능한 자율주행 PBV를 도입하고, UAM 공항 등의 허브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UAM 상용화에 향후 5년간 약 1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엔 미국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신재원 박사를 UAM 사업부 총괄로 임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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