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진짜 미쳤다”…日, '코로나 집단감염 축제'에 난리

발행일 2020-08-10 11:06:53
"코로나19는 그냥 감기일 뿐이다. 코로나 소동을 만든 것은 정부와 언론이다. 마스크를 하면 표정을 모르고 서로 친해질 수 없다. 노 마스크!"

이 시국에 정신 나간 소리라고 하겠지만 일본의 한 정당이 실제로 주장하는 내용이다. 일본의 정치인이자 유튜버인 히라츠카 마사유키(38) 국민주권당 당수는 '코로나19는 그냥 감기', '마스크는 필요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히라츠카 마사유키 국민주권당 당수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는 지난달 열린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22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출마했다. 코로나19 관련 궤변을 늘어놓는 것으로 유명한 히라츠카 당수는 "코로나19는 계절성의 독감과 비교해도 감염자 수가 적다. 거짓말을 하는 언론이야말로 병원체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평균 연령은 75세다. 죄송하지만 원래 죽음에 가까웠던 사람밖에 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쿄 도지사 선거 패배 이후 히라츠카 당수는 더 활동폭을 넓혔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도쿄 시부야에서 실시하고 있는 '클러스터 페스티벌(집단감염 축제)'이다. 히라츠카 당수를 중심으로 그의 지지자들은 최근 시부야역의 명물인 하치코 동상이 있는 출구 근처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클러스터 축제를 여는 국민주권당의 주장은 △코로나19는 그저 감기일 뿐 △3밀(밀폐·밀집·밀접) 운동 불필요 △사회적거리두기 반대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되돌린다 등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실시하고 있는 '클러스터 페스티벌'의 집회 참가자가 마스크, 사회적거리두기, 3밀(密), 자숙 필요없음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SNS 갈무리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집회는 지난 9일에 벌써 10회를 맞았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거나 지나가는 행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활동을 했다.

집회 참석자 중에는 '감염희망'이라는 팻말을 든 사람도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없었고 그중에는 아이와 함께 온 엄마도 있어 충격을 줬다. 다들 코로나19가 감기에 불과하다고 믿는 것이다.

클러스터 페스티벌을 마친 후에는 더욱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단체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열차에 탑승하는 이른바 '클러스터 잭'을 실행한 것이다. 약 100명 규모인 이들 참석자들은 지난 9일 오후 8시 시부야역에서 야마노테선 열차를 타고 한 바퀴를 돌아왔다. 야마노테선은 우리나라의 2호선과 같은 순환선이다.

도쿄 시부야역에서 열차를 타려는 클러스터 집회 참가자가 보도된 뉴스 /SNS 갈무리


히라츠카 당수는 "코로나19의 소동을 만든 것은 언론과 정부"라며 "마스크는 필요 없다. 마스크 자체가 착용한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놓고 '감염희망'을 외치는 이들이 단체로 일반인들과 섞여 2시간가량 대중교통을 탄 것을 두고 일본 누리꾼들은 '미친 짓'이라며 경악하고 있다. 9일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의 실시간 트렌드 순위 1위에는 '클러스터 페스티벌'이 올라오기도 했다.

뉴스를 본 일본 누리꾼들은 "이건 바이오 테러다.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를 한 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를 보는 듯", "안 그래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 너희들은 아예 일본 경제를 붕괴시킬 셈인가", "진짜로 믿는다면 감염이 되어봐라.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는지 보자", "너희 바보에게는 그냥 감기라도 누군가에게는 치명상"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도쿄 클러스터 집회 참가자가 '감염희망'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SNS 갈무리


현재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9일 오후 11시 기준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1438명 늘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9일 도쿄에서는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가 331명 늘어났는데, 이는 13일 연속으로 2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120개 국가와 지역에 입국 제한을 걸고 있어서 해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끌벅적]은 온라인·SNS 상에서 벌어진 주요 화제를 다루는 코너입니다. 감동 실화부터 의견이 엇갈리는 갑론을박, 유명인 관련 소식, 황당한 일, 억울한 사연 등의 다양한 주제를 전합니다. 제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터(bloter@bloter.net)로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요일별 Edition

뉴스레터
  • 최신 IT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광고성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