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간다"...KT의 클라우드 게임 실험

발행일 2020-08-12 14:53:32
KT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KT가 내세운 차별점은 자체 플랫폼과 이를 통한 유연한 정책, 그리고 게임의 다양성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과 제휴한 타사와 달리 KT가 택한 건 독자 노선이다. 또 인디게임과의 적극적 제휴를 통한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유료화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월 9900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연말까지는 50% 할인된 가격인 월 495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요금을 내면 스마트폰, PC, IPTV 등으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방식이다.

KT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 정식 출시 기자간담회


앞서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였으며,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각각 월 1만2900원(연말까지 50% 할인), 월 1만6700원에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PC와 콘솔, 모바일의 경계 없이 어디서나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기의 컴퓨팅 성능이 아닌 클라우드 위에서 게임을 돌리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화면을 송출하는 스트리밍 방식이어서 기기 성능과 관계없이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에서 콘솔급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성을 보고 뛰어들면서 대중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택한 KT..."가지 않은 길 간다"


KT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특징은 글로벌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KT는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와 손을 잡고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상무는 "게임박스를 게임계 넷플릭스 같은 한국형 토종 게임 OTT로 키울 계획이다"라며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열심히 가보겠다"라고 자사 서비스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자체 플랫폼의 장점은 서비스 정책을 KT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제한 구독형 모델을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또 여러 인증 절차 없이 KT 아이디로 로그인만 하면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 개방성을 내세워 여러 업체와 협력을 추진한다.

KT '게임박스'를 통해 제공되는 'NBA 2K20' 시연 모습


문제는 콘텐츠다. 글로벌 파트너사를 낀 타사와 달리 대작 게임 수급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KT가 내세운 최신 게임 타이틀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보더랜드3', 'NBA 2K20' 등이다. 타사보다는 최신 타이틀 수급에 다소 늦는 모습이다.

이에 KT는 인디게임을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KT는 유저 참여형 소셜 플랫폼 스토브(Stove)를 운영 중인 글로벌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협약을 맺고 인디게임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스토브에서 유통되고 있는 인디게임을 ‘게임박스’에 출시할 예정이며, 양사는 국내외 인디게임 공동 수급 및 게임 콘텐츠 개발 등에 협력한다.

인디게임협회와도 협력해 인디게임 개발사 지원을 통한 인기 인디게임 콘텐츠 발굴에 나서게 되며,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과 제휴를 맺고 한게임 사이트에서 ‘게임박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접점도 넓힌다. PC·콘솔 게임뿐만 아니라 고사양 모바일 게임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권기재 KT 5G서비스담당·상무는 "인디게임은 저희 게임박스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며, 다양하고 신선한 게임이 지속해서 제공되지 않으면 구독형 모델은 살아남기 힘들다"라며 "중소 게임사를 발굴해 생태계를 강화하고 게임사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게임박스'는 다양한 가상 게임 패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갖췄다.


또한, KT는 게임박스의 서비스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LTE 스마트폰 지원과 더불어 9월부터는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할 예정이다. 특히, KT는 10월부터 iOS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C와 IPTV에서도 ‘게임박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N스크린 기능을 순차 적용한다. PC용 ‘게임박스’는 9월, KT IPTV 기가지니용 ‘게임박스’는 10월 본격 오픈 예정이다. 게임 이용 중 끊김 없이 기기를 변경하는 심리스 기능도 지원한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은 "타사처럼 글로벌 게임사와 제휴해서 마케팅하는 형태로 갈 수 있었지만, KT는 한국형 토종 OTT 서비스로 가겠다고 방향을 정했다"라며 "대한민국 인디게임, 게임 산업 육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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