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 인간이 되고 싶었던 어느 AI 이야기

발행일 2020-08-13 19:45:33
'콘텐츠뷰'는 게임, 드라마, 영화 등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를 감상·체험하고 주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보는 기획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웨이브 오리지널 시네마틱드라마 'SF8-인간증명'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 /사진=인간증명 갈무리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과 마주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끊임없이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AI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끊임없는 기계학습을 통해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발전 속도가 빨라질 수록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는 범위도 넓어지는데, 그로 인해 일자리도 줄어드는 추세다.

인간의 모습을 한 AI, 그리고...

웨이브 오리지널 시네마틱 드라마 'SF8-인간증명'이 그리는 시대상은 이보다 앞선다. 죽은 이의 뇌 신경을 AI와 연결할 수 있는 미래 사회다. 주문자의 취향대로 얼굴, 체형까지 선택할 수 있어 마치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가혜라(문소리 분)'는 사고로 잃은 아들 '영인(장유상 분)'의 뇌를 AI 기업에 기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혜라는 영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안드로이드 모습에서 영인이 없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 채 그를 신고한다. 결국 법정에 선 안드로이드. "어머니가 절 살리셨잖아요"라고 호소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영인의 모습에 혜라는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인격을 제거했다고 생각하는 가혜라. /사진=인간증명 갈무리


인간증명은 안드로이드가 법정에 서는 과정을 무겁고 어둡고 그려낸다. 다만 안드로이드의 결백 호소는 짙지 않고, 혜라 역시 담담한 어조로 영인을 경계한다. 자신을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안드로이드, 아들의 영혼(뇌와 연결된 장치)을 죽였다며 처벌(폐기)을 주장하는 혜라의 법정공방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커다란 맥거핀(영화에서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줄거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적 장치)이다.

영인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는 총 세 단계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법정에 선 안드로이드는 자신이 영인의 영혼 연결장치를 끄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후에는 영인의 영혼이 안드로이드인 자신에게 "죽을만큼 고통스럽다"며 제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한다. 영인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는 시간이 지날 수록 삶에 대한 집착을 드러낸다.

아들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와 경찰서에서 마주한 가혜라. /사진=인간증명 갈무리


'살아있다'는 것에 집착하던 안드로이드는 끝내 재판에서 감정을 폭발시킨다. 원고인 혜라에게 인신공격까지 퍼붓던 변호인을 무시한 채 "내가 영인의 인격을 살해했다"고 절규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고 싶은 본질을 드러낸다.

감정을 가진 AI, 인간과의 경계는

안드로이드의 각성은 AI의 최종 진화가 '인간의 대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AI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대신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류의 종말 혹은 대체가 가능한 시대를 상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수록 주종 혹은 갑을의 관계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가 중심이 되고 인간은 단순한 보조 수단에 그치게 되는 사회만이 남게 된다. "미쳤습니까? 휴먼"이라는 온라인 밈이 현실화될 세상이 올 수 있다.

법정에서 안드로이드를 변호하는 변호사(오른쪽). /사진=인간증명 갈무리


영인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는 재판 과정에서 과격한 모습으로 자신이 인격살인범이라 주장한다.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난 안드로이드는 혜라의 집을 배회한다. 자신이 머물던 익숙한 곳에 돌아와 가장 그리운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끝내 인간임을 증명하고 싶은 AI의 모습에서 생전의 영인의 모습이 스쳐간다. 결국 제작진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AI와 인간 경계의 무의미함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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