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의 소장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보안기술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았다.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그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임명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보안기술포럼에서 승 소장은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서부극에 빗대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  18일 열린삼성보안기술포럼에서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 유튜브 갈무리
▲ 18일 열린삼성보안기술포럼에서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 유튜브 갈무리

승 소장은 “오늘날 서부는 ‘디지털 프론티어’로, IT 시스템이 너무 넓게 퍼져있어 위험하고 취약한 ‘목장’을 만들고 있다”라며 “‘데이터 카우보이’들이 펜스를 보수하며 도둑이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항상 감시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디지털 보안과 개인 프라이버시가 중요해졌고, 특히 코로나 시대는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디지털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앞으로 더 크고 중요한 도전을 맞이할 것”이라 강조했다.

‘커넥톰’ 창안자, 삼성의 ‘브레인’ 이끌다

1966년생인 세바스찬 승 소장은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 최고 석학으로 거론된다. 미국 하버드대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AT&T의 벨 랩(Bell Labs) 연구원을 거쳐 MIT 물리학과 교수, 프린스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각각 역임했다.

그는 2010년 테드(TED)에서 ‘나는 나의 커넥톰(Connectome)이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해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선 2014년 KT와 협업해 뇌 지도 프로젝트 ‘아이와이어’를 진행하며 유명해졌다. 수천억개에 달하는 인간의 뉴런 연결망(네트워크)을 뜻하는 커넥톰 개념은 2006년 승 소장이 창안해 그를 세계적 석학으로 만들어 준 키워드다.

승 교수는 2018년 삼성전자에 같이 들어간 코넬테크 출신 다니엘 리 교수(한국명 이동렬·현 삼성전자 뉴욕AI연구센터장)와 함께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담당했다. 지난 6월에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돼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15개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소장을 맡은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세트(완제품) 부문 선행 연구소다. 세계 곳곳에 위치한 24개 연구거점에서 삼성리서치 소속 연구원이 무려 2만여명이나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로는 AI를 필두로 데이터 지능과 6G·7G와 같은 차세대 통신, 로봇, 타이젠(TIzen), 헬스케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미디어, 정보보안 등이 있다.

이날 포럼에선 삼성리서치에서 시큐리티팀 팀장을 맡고 있는 황용호 삼성리서치 상무가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 시큐리티팀 팀장을 맡은 안길준 전무가 빅데이터·머신러닝·IoT·5G에서의 보안을 주제로 각각 키노트 세션을 맡았다.

▲  2018년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로 영입된 세바스찬 승 박사는 지난 6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임명된 뒤 이번 포럼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삼성전자
▲ 2018년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로 영입된 세바스찬 승 박사는 지난 6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임명된 뒤 이번 포럼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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