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획은 블록체인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입문자용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다룹니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독려하고, 올바른 사용 지침을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다가올 블록체인 서비스 전성시대를 앞두고 이용자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요소들을 알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① 코인이랑 토큰, 뭐가 다른데?
② 가상자산 거래소, 뭣이 중헌디
③ 토큰 구입과 관리, 판매까지
④ 지갑, 혹은 스테이킹 활용하기
⑤ 치킨값 벌 때가 행복하다

코인과 토큰을 구분하게 됐고, 거래소가 무엇인지도 알았다면 이제 실전입니다. 입문자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거래소 계좌 생성, 가상자산 매수/매도 과정을 알아볼 것입니다. 설명은 국내 모 거래소 서비스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각 거래소별로 인터페이스나 세부 절차는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니 적용이 어렵진 않을 겁니다.

▲  이미지=픽사베이
▲ 이미지=픽사베이

원화 거래를 위한 입출금 계좌 등록

이용할 거래소를 선택했다면 먼저 아이디가 필요하겠죠. 회원가입 절차는 일반 웹서비스 가입과 유사합니다. 이어 로그인을 하면 은행 입출금 계좌 등록을 유도하는데요. 내국인의 가상자산 거래는 보통 원화(한국 화폐)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죠. 또 계좌 연동을 통한 신원증명이 이뤄져야만 거래소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뱅킹 이용 시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입출금 등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인증 수준에 따라 서비스 이용 범위, 입출금 한도 등이 달라진다
▲ 인증 수준에 따라 서비스 이용 범위, 입출금 한도 등이 달라진다

계좌 등록 서비스 안내에 따라 사용할 은행과 계좌를 입력하면 해당 계좌에 1원이 입금되고, 입금자명에 쓰인 특정 키워드를 확인해 제출하면 계좌 연동이 마무리됩니다. 흔히 쓰이는 휴대폰 문자인증이 계좌입금으로 대체된 형태입니다. 이후 인증단계들은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가상자산 구입·판매하기

은행계좌 인증이 끝나면 이번에는 거래소 계좌에 원화를 선불충전해야 합니다. 충전까지 끝나야 비로소 그 돈으로 자산을 살 수 있죠. 처음엔 꽤 복잡하게 느껴지는데, 한편으론 게임 캐시를 충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긴 합니다.

그럼 이제 실제로 거래를 해보겠습니다. 거래소 페이지는 수많은 상장 코인/토큰이 가격, 거래량, 가치등락 등을 기준으로 쭉 나열돼 있습니다. 그중 필요한 코인을 선택하거나 검색 후 상세 페이지에 접속합니다.

본 기사에서는 특정 코인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시를 위해 대중적이면서 개당 가격이 낮은 코인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개별 코인 페이지에서는 차트를 통해 월별, 주별, 일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른 코인의 가격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은 주식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시로 가격이 변합니다. 따라서 특정 자산을 구입하려면 그 시각 시세에 맞춰서, 혹은 원하는 가격과 개수를 지정해두고 ‘매수’ 주문을 넣어야 합니다. 거래소에 따라 다양한 편의주문 옵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재 시장가에 맞춰서 충전한 원화 한도 내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시세가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주문해주는 기능 등이 있죠.

▲  1만원으로 29개(소수점 제외)의 코인을 살 수 있었다.
▲ 1만원으로 29개(소수점 제외)의 코인을 살 수 있었다.

여기서는 현재 시세인 개당 343원에 1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최대한도(100%)를 선택해 매수 주문을 넣었습니다. 수량이 적고 거래량도 활발하기에 주문은 순식간에 체결됐습니다. 약 29개의 코인 소유권이 넘어왔네요.

계속 강조하지만 코인은 다양한 경우의 수로 가격이 급변합니다. 주식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므로 계속 감시할 수도 없습니다. 입문자일수록 철저한 계획 아래, 원하는 가격에 예정한 수량만 구입하는 지정가 매수로 시작하길 권합니다. 차트상에서 단기간에 가격이 널뛰고 있는 코인도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또 무엇보다 애초에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친 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  매도가격을 정해 놓아야 예상된 범위 안에서 거래할 수 있다
▲ 매도가격을 정해 놓아야 예상된 범위 안에서 거래할 수 있다

판매는 구매의 역순입니다. ‘매도’ 탭에선 마찬가지로 원하는 판매 가격을 지정하고, 원하는 판매 수량을 지정한 뒤 매도 주문을 넣어주면 됩니다.

조금 전에 산 코인의 시세가 그새 2원 정도 떨어졌군요. 소량을 구매했으니 손해는 크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매도를 눌러봅니다. 거래소 계좌에 다시 9931원이 들어왔네요. 이번 거래에서는 매수/매도에서 각각 발생한 수수료 10원 정도를 제외하고 60원의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만약 10만원이었다면 600원, 1000만원이었다면 고작 몇 분 사이에 6만원을 잃었을 겁니다.

거래소에서의 가상자산 관리

물론, 어쩔 수 없이(?) 떨어진 시점에 팔았으니 손해를 본 것이고 잘 가지고 있다가 오른 시점에 팔면 당연히 이익을 볼 겁니다. 하지만 오를 것이란 보장은 없죠. 지금 팔아서 60원을 손해봤지만 내일 팔았으면 1000원을 손해봤을지도 모르는 것이 코인판입니다. 과도한 기대보다 적당한 의심이 오히려 손해를 최소화해줍니다.

▲  수익률은 잠깐 사이 -0.58%, 하루에 10% 가까이 떨어지는 코인들도 허다하다
▲ 수익률은 잠깐 사이 -0.58%, 하루에 10% 가까이 떨어지는 코인들도 허다하다

어쨌든 투자 목적으로 코인을 구입했다면 우선 거래소 계정에 코인을 예치해 두게 됩니다. 각 거래소는 로그인한 회원에게 투자현황 정보를 제공하므로 해당 페이지에서 현재 보유한 코인이나 토큰의 실시간 등락세, 이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추가 매수나 매도를 할지, 그대로 보유할지는 이제 이용자의 선택입니다.

지속적이고 편리한 관리를 원한다면 거래소가 제공하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페이스가 웹보다 간결하며 다양한 알림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유한 자산이나 관심 있는 자산의 가격 변화 수준을 지정해두고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도 있죠.

다만, 일상과 가상자산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싶다면 앱 설치는 가급적 지양해야 합니다. 접근성이 높은 만큼 수시로 가격을 확인하게 되는 악습관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에서는 내가 보유한 자산을 타인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같은 거래소 회원이든, 타 거래소 회원이든, 거래소가 아닌 개인 블록체인 지갑을 보유한 사람이든 전송에 필요한 고유주소만 알고 있다면 입출금 페이지에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주소는 ‘Hx4d9hf243cc17250ebe…’처럼 암호 같은 영문+숫자 코드가 길게 늘어진 형태입니다. 11~13자리 은행계좌 번호가 단순하게 느껴질 정도죠.

이런 흉악한(?) 주소 기반의 코인/토큰 전송 절차와 블록체인 지갑을 생성하고 활용하는 방법 등은 분량상 이어지는 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코인/토큰을 정기예금처럼 장기 예치하고 이자를 얻는 ‘스테이킹’의 개념도 간단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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