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기기 이용 정책'에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예고 없이 변경된 정책에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  오큘러스 퀘스트. /사진=오큘러스 홈페이지 캡처
▲ 오큘러스 퀘스트. /사진=오큘러스 홈페이지 캡처

20일 <엔가젯> 등 미국 IT매체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헤드셋 사용 조건에 SNS 계정을 추가한 것을 두고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다.

페이스북은 전날 "오는 10월부터 오큘러스 헤드셋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오큘러스 이용자 환경에 큰 변화를 줄 전망이다.

기존 오큘러스 시리즈를 사용할 경우 별도 프로필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즉 페이스북 등 SNS에 로그인 하지 않아도 기기 사용이 가능했던 것. 해당 정책 변화로 기존 사용자들은 오큘러스와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합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일종의 선택적 유예기간을 제시했다. 10월이 지나도 오큘러스 프로필만을 유지한 채 사용이 가능하지만 해당 기간을 2023년 1월 1일까지로 제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큘러스 프로필로만 기기를 이용할 경우 마감 시한까지 사용 가능하지만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이용자들이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가로 부상한 이슈는 '개인정보'다. 2012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오큘러스는 2014년 페이스북에 23억달러에 인수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인수 당시 이용자들이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프로필 통합'이었는데,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된 페이스북 정보가 더해질 경우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 6년 만에 변경된 프로필 통합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일부 회원들은 "개인정보가 대거 포함된 프로필을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광고, 위치 추적 등 이용 환경 면에서 많은 불편함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이용자간 연결을 확장할 수 있는 '소셜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소셜 경험을 확장하고 표준 커뮤니티와의 시스템 공유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지만 플레이 패턴 및 개인화 된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쉽게 노출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인 셈.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오큘러스 프로필 통합의 경우 이용 편의성에서 이견을 보였다"며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이용자들에게 구체적인 준비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SNS 로그인을 강제하는 분위기도 전달하고 있어 당분간 갑론을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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