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는 전기가 원자력발전소 7기의 전력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은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가 24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 비트코인 채굴업계가 시간당 약 7.46GW의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인 1GW급 원자력 발전소 7기 이상의 전력이 매시간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고 있는 셈이다.

연구에 따르면 올해 업계는 kWh당 0.03달러에서 0.05달러(36~60원) 정도의 전기료를 지불하고 있다. 3월 추정치를 기준으로 본다면,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500달러(약 890만원)다. 최근 상승한 비트코인 시세를 고려해도 채굴업계는 여전히 채굴 성공 보상으로 약 4000달러(약 474만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채굴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비투다(Bitooda)는 7월 연구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향후 12개월~14개월 사이에 지금의 2배 이상인 260EH/s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비트코인은 채굴자들이 새로운 블록 생성 과정에서 복잡한 암호문제를 계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새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분배받는다. 이를 보통 ‘채굴’이라고 부른다. 채굴에 필요한 연산력이 ‘해시레이트’다. 현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총량은 초당 120엑사해시(EH/s)다. 1엑사해시가 고성능 CPU를 탑재한 컴퓨터 1만대의 처리 능력을 뜻하는 만큼 천문학적인 컴퓨팅 자원이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채굴업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세 번째 반감기(시스템상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지났다. 채굴량이 줄어든 만큼 채굴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선 그만큼 더 높은 컴퓨팅 파워와 장비 교체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다시 하락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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