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투, 이데아게임즈 흡수 합병
권민관 대표 체제 유지…"시너지 극대화 할 것"

▲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스톤에이지 월드. /사진=넷마블
▲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스톤에이지 월드.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개발 자회사 개편에 돌입했다.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자회사 개편을 단행했던 넷마블은 이번에도 합병 카드를 꺼내들었다.

캐주얼·MMORPG 전문역량 결집

27일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엔투'와 '이데아게임즈'의 합병 건을 공시했다. 이번 합병 건은 넷마블엔투가 이데아게임즈를 흡수합병하는 것으로, 합병비율은 1대0.0205828이다.

넷마블은 다음달 29일 주주총회를 여는 한편 오는 10월 29일까지 채권자 이의 제출기간을 갖는다. 해당 과정이 마무리될 경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넷마블엔투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넷마블의 국내 개발 스튜디오는 8곳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2013년 '모두의 마블'을 출시해 캐주얼 보드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넷마블엔투는 '쿵야 캐치마인드'와 '스톤에이지 월드'를 순차 개발하며 장르 다변화를 시도해왔다.

모바일 MMORPG 'A3: 스틸얼라이브'로 주가를 올린 이데아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4월 넷마블블루와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모바일 RPG '콘(KON)' 개발사 넷마블블루와 한 몸이 된 이데아게임즈는 넷마블 자체 지식재산권(IP)인 'A3'를 모바일 MMORPG로 개발했다.

▲  /사진=A3 스틸얼라이브 페이스북 갈무리
▲ /사진=A3 스틸얼라이브 페이스북 갈무리

넷마블은 이번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계획이다. 캐주얼에 특화된 넷마블엔투와 MMORPG 명가로 거듭난 이데아게임즈의 통합인 만큼 장르 다각화에 최적화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추진했던 넷마블엔투-이데아게임즈-넷마블블루 등 3사간 통합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2월 권민관 이데아게임즈 대표가 넷마블엔투 대표를 겸직한 만큼 합병법인 수장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회사 통합·사명 변경, 경쟁력으로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조직을 꾸준히 개편하며 스튜디오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넷마블은 턴온게임즈, 리본게임즈, 누리엔 등 개발 자회사 세 곳을 통합시켜 넷마블네오를 출범시켰고 '리니지2 레볼루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했다.

글로벌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넷마블네오는 차기작으로 모바일 MMORPG '제2의나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2의나라는 레벨5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업해 개발한 RPG '니노쿠니'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중이다.

넷마블은 지난 4월에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개발한 퍼니파우와 '아이언쓰론'을 만든 포플랫간 합병을 통해 '넷마블펀'을 출범시켰다. 현재 넷마블펀은 언리얼엔진4 기반의 캐주얼 슈팅게임 '골든브로스'를 개발하고 있다. 골든브로스의 경우 독특하면서도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는 대중성에 무게를 둔 게임으로 알려졌다.

▲  넷마블체리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 넷마블체리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개발 자회사간 합병 외에 사명 변경을 통한 조직 재정비도 눈 여겨 볼 만하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개발사인 체리벅스는 지난 2월 '넷마블체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주요 개발 조직으로 분류됐다.

비슷한 시기 모바일 MMORPG '아덴'의 개발사인 '이츠게임즈'가 '구로발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한 후 전략 RPG 장르 게임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발게임즈의 경우 '구로에서 출발하지만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게임을 만들자'는 비전을 세우고, 융합 장르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 자회사를 둔 대형 게임사의 경우 시장 환경에 따른 의사 결정 및 협업 체계의 변화가 이어진다"며 "넷마블이 개발 조직을 꾸준히 정비하는 것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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