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킹스레이드'로 알려진 게임사 '베스파(Vespa)'의 올 상반기 실적은 '흐림'에 가깝다. 킹스레이드가 글로벌 이용자 유입폭을 확대하며 전 분기 대비 약 10%에 가까운 매출 신장을 보였지만, 상반기 기준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킹스레이드. /사진=베스파
▲ 킹스레이드. /사진=베스파

베스파는 지난달 27일 출시한 '어그레츠코: 월급쟁이의 역습' 등 신작 출시를 위한 개발비 및 신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 비용이 수반됐다고 분석했지만 킹스레이드에 집중된 매출 구조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올 상반기 기준 150여개국에 서비스 중인 킹스레이드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베스파는 '원 히트 원더(한 가지만 성공하고 끝나는 형태)'식 수익 구조를 다변화 해야 할 숙제를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해 베스파는 내·외부 지식재산권을 발굴하고 신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확보한 킹스레이드의 IP 사업을 다각화 한다. 지난해 9월 아이돌 그룹 '드림캐쳐'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인지도를 넓힌 만큼 올 가을 일본 지상파에 킹스레이드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계획이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IP 가치를 인정한 일본 광고회사 '덴쓰'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되는 굿즈 사업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중인 '킹스레이드 시즌2: 리마스터'를 내년부터 서비스 해 지속적으로 IP 가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킹스레이드의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회사 넥사이팅스튜디오가 개발중인 '타임디펜더스(가칭)'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타임디펜더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 기반의 디펜스 RPG로 개발되고 있다.

일본에 위치한 자회사 하이브(HIVE)를 통해 현지 게임, IP 사업도 확대한다.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어그레시브 레츠코' IP를 확보한 하이브는 올 3분기 시즌3 방송에 맞춰 모바일 퍼즐 게임 어그레츠코: 월급쟁이의 역습 마케팅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어그레시브 레츠코 같은 캐주얼 IP 외에도 일본 게임사의 대형 IP도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IP를 확보한 후 베스파에서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하는 한편 하이브는 현지에서 캐주얼 IP 사업화를 자체 진행한다.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하이브를 외부 IP 사업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 자회사 코쿤게임즈가 개발한 북미풍 전략 MMO 게임 '임모탈즈'를 서비스 하며 슈퍼콜로니의 'Catopia Rush'를 올 하반기 소프트론칭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위치한 자회사 '봄버스'를 통한 그래픽 외주사업도 운영한다. 현지에서 양질의 그래픽을 베스파에 공급하는 차원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베스파 관계자는 "신작 준비와 신사업 투자 등 큰 폭의 성장을 위해 감행한 선제적 투자 결과가 올 하반기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할 것"이라며 "유수의 파트너사들과 공동 제작 중인 킹스레이드 TV 애니메이션은 해외 IP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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