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95 등급의 투명마스크가 미국의 유명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펀딩에 성공했다. 2300명으로부터 목표액인 2만5000달러의 10배에 달하는 22만5000달러를 모금했다. 긴급 구호용 태양광 전등 ‘솔라퍼프’를 만들었던 앨리스 천(한국명 천민수) 교수가 이 마스크의 창작자다.

‘씨어스(SEEUS)95’라는 이름의 이 N95 등급 투명마스크를 만든 천 교수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지속되면서 청각장애인과 아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주목해 이 마스크를 만들었다.

▲  SEEUS95 착용샷./사진=킥스타터 홈페이지 갈무리
▲ SEEUS95 착용샷./사진=킥스타터 홈페이지 갈무리

이 제품은 귀끈이 없어 장시간 착용할 때 귀에 통층이 없고 고탄성의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마스크를 쓸 때 틈새가 생기는 문제도 막아준다. 인체에 무해한 키토산과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피부 자극도 적다. 필터는 일반적 환경에서 일주일 간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제품은 청각장애인 등을 위해 투명 재질로 만들어진 부분이 눈에 띈다. 실제로 전 세계 7000만여명에 달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코로나19로 의사소통 자체가 어려워졌고, 이에 세계 곳곳에서 투명마스크 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투명 재질의 마스크가 이들의 소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재미교포인 앨리스 천(사진) 교수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으로 전기 조명을 못 쓰는 이재민들에 착안해 솔라퍼프를 만들기도 했다./사진=킥스타터 홈페이지 갈무리
▲ 재미교포인 앨리스 천(사진) 교수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으로 전기 조명을 못 쓰는 이재민들에 착안해 솔라퍼프를 만들기도 했다./사진=킥스타터 홈페이지 갈무리

천 교수는 팬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건축·재료 기술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교수로 일하던 2010년 당시 아이티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상황에 착안해 학생들과 함께 솔라퍼프를 만들었다.

태양 전지판을 직물에 꿰매 만든 이 제품은 2015년 킥스타터에 론칭해 30일 만에 44만6000달러를 모금하며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솔라이트 디자인을 설립한 그는 이 제품을 통해 미국 특허 관련 상을 수상했고 뉴욕 MoMA에 전시되기도 했다.

SEEUS95는 수익의 10%는 회사와 솔라이트의 비영리 파트너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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