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반 어도비 플래시로 제작돼 인기를 끈 '마시마로(엽기토끼)' 스토리 中 / 자료=유튜브
▲ 2000년대 초반 어도비 플래시로 제작돼 인기를 끈 '마시마로(엽기토끼)' 스토리 中 / 자료=유튜브

어도비 플래시의 수명이 끝나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1월부터 엣지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지원을 중단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플래시는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웹 디자인 도구다.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이 뛰어나 당대 이름을 떨친 ‘졸라맨’, ‘마시마로’ 혹은 노래들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오래된 소프트웨어들이 으레 그렇듯, 플래시도 웹 표준에 벗어난 구조, 뒤떨어진 성능, 특히 취약한 보안성 등을 이유로 시장 퇴출 과정을 겪고 있다. 플래시 제조사인 어도비조차 이미 3년 전부터 ‘플래시 지원은 2020년 12월 31일까지’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제조사의 시한부 선고가 떨어짐에 따라 플래시를 지원하던 웹브라우저들도 하나둘 지원 종료 과정을 밟는 중이다. 작년 여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에서도 “플래시 플레이어는 2020년 12월 이후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다’는 경고가 여러 차례 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를 따른다. 우선 2021년 1월부터 엣지에서 플래시 재생 기능 비활성화가 기본 설정으로 바뀌며, 2020년 6월 이전에 출시된 플래시 버전은 사용이 완전히 차단될 예정이다.

이어 윈도우에서 플래시를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업데이트가 배포된다. 해당 업데이트는 1월 한 달간 선택적 업데이트로 제공되다가 2월부터는 권장 업데이트로 변경된다. 또 2021년 여름부터는 어도비 플래시를 구체적으로 제어하는 모든 API, 프레임워크,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윈도우10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제거될 예정이다.

만약 이후에도 플래시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엣지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를 통해 플래시를 플러그인으로 실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플래시 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곧 플래시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 지원도 영영 중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플래시 사용률이 떨어지며 플래시를 통한 악성코드 공격 비중이 낮아졌지만, 모든 지원이 끊긴 후에는 남은 사용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악성코드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예정대로 올해가 끝나기 전에 플래시 사용을 멈추고 관련 환경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이유다. 이젠 플래시를 추억 속에 묻고 보내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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