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갈무리./사진=페이스북
▲ 페이스북 갈무리./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의 '편향성' 문제가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이전에도 인종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논란은 자사 연구원의 메모에서 불거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페이스북의 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소피 장(Sophie Zhang)이 쓴 메모를 공개했다. 이 연구원은 페이스북이 전 세계의 정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가짜 계정들과 이들의 활동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로 관리자와 마찰을 빚다 이달 초 해고됐다. 그는 페이스북의 '사이트 진실과 거짓 판별팀(Site Integrity fake engagement team)'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이 비밀유지 계약을 전제로 6만4000달러의 위로금을 제안했는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는 가짜 계정들을 통제하는데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보낸 3년 동안 외국 정부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을 악용해 자국의 시민들을 속였고, 거짓으로 국제 뉴스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은 페이스북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브라질 내에서 1000만건 이상의 가짜 반응('좋아요' 또는 '나빠요' 등)과 계정 삭제가 이뤄졌고, 올해 2월 인도에서 이뤄진 대규모 시위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보고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페이스북의 초점은 사안이 큰 문제에 맞춰져 있고 (일부 국가의 문제들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무시됐다"며 "페이스북이 나쁜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작은 사안들에 대해서는 관심과 역량을 쏟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피 장 연구원은 페이스북을 시민에게 투명하고 열린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해고 사태로 귀결됐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