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사업 콘셉트 이미지./사진=현대모비스 보도자료
▲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사업 콘셉트 이미지./사진=현대모비스 보도자료

현대모비스가 221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2019년초 밝힌 '주주가치 제고 정책' 일환이다. 동시에 자사주가 늘어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98만3000주, 시가 약 2212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장내 매수를 통해 10월5일부터 12월28일까지 매입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측은 공시에서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취득목적"이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61만7535주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자사주는 260만535주로 늘어난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2.74%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초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며 3년간 187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뒤 2019년초 매입 계획을 상향 조정해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동시에 상당 규모의 매입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했다.

이날 자사주 매입 발표도 2019년초 발표한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조원의 3분의 1씩 나누어 매입할 계획이었고 이미 2019년 130만주(3225억원)를 매입한 바 있다. 올해 98만3000주를 매입한 뒤 내년에 나머지 4500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취득했던 자사주 가운데 200여만주를 지난해 4월말 소각했고 25만2000주는 올해 2월 소각한 바 있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모두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와 더불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키우는 효과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는 지주회사 전환을 하려는 기업이 자회사 지배력을 늘리는데 도움을 준다. 회삿돈(자사주)으로 오너 소유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배력을 늘린다는 비판에 규제 움직임까지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목적이 아닌 주주환원 정책이 목적이라고 지주회사 관련 시각에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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