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전·현직 노동자들이 근무 조건에 항의하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LA타임즈>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미국 내 전·현직 아마존 물류 창고 근로자들과 해고 노동자 100여명이 지난 4일 미국 LA 베버리힐즈의 제프 베조스 집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  사진=트위터 'GenaroMolina47' 갈무리
▲ 사진=트위터 'GenaroMolina47'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아마존 사업장의 열악한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적절한 보호 장비와 청소 용품, 시간당 2달러의 위험부담금 인상, 코로나19로 해고당한 직원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아마존 시위대들은 트위터 등 SNS에 '돈 위에 사람(PeopleOverProfit), '텍스 베조스(TaxBezos)' 등의 해시태그를 걸며 이번 시위 현장을 공유했다.

시위는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내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에서 일하던 보조 매니저 크리스 스몰츠가 주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회사의 건강과 안전정책을 지적하는 파업을 주도한 이 매니저를 해고한 바 있다.

시위대는 또한 오는 13∼14일 아마존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아마존 보이콧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스몰츠는 코로나 사태로 아마존 주가가 오르면서 베이조스의 재산은 수백억달러 늘었지만 "소기업들은 아마존 때문에 문을 닫았고 많은 사람의 삶도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당 2달러의 위험수당을 지급했으나 6월 초 이를 없앴다. 방역을 위한 무급 휴가 제도는 도입 한 달 만인 지난 4월 폐지했다.

아마존은 지난 1일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래 지난 9월 19일까지 총 1만9816명의 근로자가 양성 판정을 받거나 감염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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