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호요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오픈월드 MMORPG '원신'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PC,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4(PS4)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유저층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모바일에서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서 최고 매출 기준 3위를 기록하며 '리니지M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한국만? 글로벌도 원신 열풍

지난달 28일 출시한 원신은 다음날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50위로 출발했다. 원신의 상승세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달 들어 매출 순위 19위로 31계단 상승한 원신은 지난 2일 8위까지 올라섰다. 8위를 유지했던 윈신은 지난 5일에는 5위에 올랐다가 6일 오후 톱3에 안착했다.

원신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날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기준 싱가포르, 미국, 일본, 대만 지역에서 각각 1, 2, 3, 6위를 기록했다.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각각 3, 4위에 오르며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  왼쪽부터 싱가포르, 미국, 일본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사진=게볼루션 홈페이지 갈무리
▲ 왼쪽부터 싱가포르, 미국, 일본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사진=게볼루션 홈페이지 갈무리

그렇다면 원신의 상승세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닌텐도 게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유사한 대규모 오픈필드와 높은 자유도가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기존 MMORPG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대신 유저가 직접 맵 전체를 움직이며 콘텐츠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때로는 나무나 바위를 오르고 강가에서 헤엄치며 맵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터치 한 번으로 퀘스트 지역까지 이동하는 MMORPG의 틀을 깨고 이용자가 직접 움직이도록 설정한 것도 특이하다. 대신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맵에서 이용자가 이동할 동선을 표시해 주는데 이마저도 친절한 부분은 아니다. 오롯이 사용자의 조작에 의해 움직이게 만들면서 PC나 콘솔에서도 이질감이 없도록 구현한 점을 눈여겨볼 수 있다.

육성에만 집중된 콘텐츠는 숙제

일각에서는 콘텐츠의 한계가 원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원신은 퀘스트, 사냥, 채집 등 기본 콘텐츠에 집중한다. 길드 등 별도 커뮤니티가 없으며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도 존재하지 않아 캐릭터 수집 및 육성에만 몰두해야 한다. '이벤트' 메뉴에 '솜씨 시험'이라는 콘텐츠가 있지만 이는 몬스터가 대거 등장하는 테스트 던전 수준이다.

▲  게임 내 스크린샷 기능을 사용하면 완성된 사진에 원신 워터마크가 새겨진다. /사진=윈신 플레이 화면 갈무리
▲ 게임 내 스크린샷 기능을 사용하면 완성된 사진에 원신 워터마크가 새겨진다. /사진=윈신 플레이 화면 갈무리

중국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백도어 논란 등의 요소도 변수다. 앞서 지난달 말 원신 PC 버전에서 악성 사용자를 제재하기 위해 사용된 '안티 치트' 프로그램이 게임 종료 후에도 백그라운드에서 작동돼 논란이 일었다. 미호요 측은 불법 치팅 프로그램 사용자를 막기 위해 사용했다면서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부분을 전면 수정해 사태를 일단락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신의 인기는 업계 관계자들이 체감할 만큼 파급력이 큰 모습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신은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던 중국 게임과는 존재감이나 퀄리티 자체가 다르다"며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만큼 국내 게임 업계가 긴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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