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가 14일 새벽 2시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출시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2차 출시국 이후 국가로 분류돼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국가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아이폰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12 시리즈가 5G를 지원하는 만큼 애플이 5G 시장이 활성화된 한국에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아이폰을 내놓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 출시일을 단정 짓기엔 근거가 부정확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첫 5G 아이폰과 한국 5G 시장


1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2는 미국 출시 시기와 비슷한 10월 말 출시가 예상된다. 이른바 '1.5차 출시국'으로 분류될 거라는 전망이다. '아이폰12 미니(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7인치)' 총 4종으로 나오는 이번 아이폰은 전 모델이 5G를 지원하며 미국 시장에 이르면 10월 23일 또는 24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와 프로 맥스 모델은 이보다 늦은 11월 출시가 점쳐진다.

일부 언론은 국내 사전 예약 시기와 출시일을 특정하기도 했다. 10월 23일 사전 예약 이후 30일 출시될 거라는 얘기가 이통 업계발 소식으로 전해졌다.

▲  아이폰12 크기 예상 (출처=맥루머스)
▲ 아이폰12 크기 예상 (출처=맥루머스)

이처럼 아이폰12 국내 출시일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국 만큼 5G 시장이 활성화된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도시에 5G망이 구축된 한국이 첫 5G 아이폰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은 8월 기준 5G 누적 가입자 865만8222명을 기록했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38개국 92개 이통사가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전 세계 5G 가입자 수는 연내 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와 북미, 서유럽이 5G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국가 중 제대로 된 커버리지와 속도를 갖춘 곳이 한국 외 드물기 때문에 한국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출시일 단정 짓기엔 일러"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출시일을 갖고 섣부르게 단정 짓기엔 근거가 부정확하다는 주장이다.

다른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도되고 있는 출시일 전망은 지난주 쯤 이통사 실무자들이 예상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날짜가 아니며, 변동 수 있다"라며 "아이폰SE 2세대 출시 과정에 비춰봤을 때 협의 과정에서 출시일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20% 남짓한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아이폰 점유율을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애플이 한국을 우선순위에 둘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  5G 아이폰12를 예고하는 애플 초대장
▲ 5G 아이폰12를 예고하는 애플 초대장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23일 사전 예약, 30일 출시는 안 중에 하나로 얘기가 나온 건 맞다"라면서도 "애플은 이통사에 통보식으로 출시일을 알리기 때문에 애플의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이 아이폰12 1차 출시국으로 분류될지 여부는 곧 밝혀진다.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새벽 2시 온라인으로 아이폰12 발표 행사를 연다. 지난 9월 애플워치·아이패드 신제품 공개 행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자막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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