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가 4911억원에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부의 인허가 절차만 통과하면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로써 KT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기존 31.52%에서 현대HCN의 3.95%를 더해 35.47%가 된다. 시장 1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

13일 오후 KT스카이라이프는 공시를 통해, 현대HCN 주식 100%인 700만주를 4911억원에 양수한다고 알렸다. 현대HCN이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법인(현대HCN)에 대한 지분을 존속법인(현대퓨처넷)으로부터 취득하는 형식이다. 11월 1일이 분할기일이며, 양수예정일은 2021년 7월30일이다.

당초 알려졌던 5000억원대 초반의 인수가 보다 다소 낮아진 4911억원으로 인수가격이 결정됐다. 현대HCN은 수도권 가입자가 많아 점유율 대비 가성비가 뛰어난 알짜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케이블TV 시장이 침체되고 IPTV 및 OTT 시장이 득세하면서 인수가가 적정 수준으로 낮춰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대측이 당초 6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책정했다고 알려졌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수도권 가입자가 많은 것에 비해 가입자 1인당 인수가는 35만7000원 수준으로 성공적인 인수라고 평가된다.

KT의 IPTV 가입자와 위성방송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점유율 9.56%를 합치면 31.52%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여기에 현대HCN이 더해지면서 35.47%가 된다. 1191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종 인수까지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방송통신 융합 시류에 따라, 이번 인수 본계약 체결로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거대 플랫폼 사업자 탄생이라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대주주변경 승인 여부도 중요하다.

그러나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로 인해 공정위 심사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및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합병 승인 과정을 선례로 보면 된다. 과기정통부의 승인 또한 정부의 디지털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통해 심사절차 간소화를 시행했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 할 것이며, 케이블 및 위성방송의 공공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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