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12./사진=애플코리아
▲ 아이폰12./사진=애플코리아

 

애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 아이폰12이 국내 5G 가입자 확대의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이 미국 현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 공개한 △아이폰 12 미니 △아이폰 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은 모두 5G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으로서는 첫 5G 모델이다. 충성 고객을 보유한 아이폰의 5G 모델이 등장하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가입자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5G 총 가입자 수는 약 866만명이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 398만명, KT 263만명, LG유플러스 204만명 등이다.

이통 3사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통사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등 5G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과 각종 혜택을 집중하며 5G 가입자 확대에 힘을 쏟았다. 마케팅 효과로 5G 가입자는 점점 늘어 올해 중 1000만명 돌파가 유력 시 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3.5헤르츠(㎓) 대역의 5G망도 구축했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이다 보니 5G 사용자들의 품질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5G 스마트폰을 구매했지만 정작 5G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아 LTE(롱텀에볼루션)로 쓰는 경우가 늘었다. 5G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LTE 보다 비싼 5G 요금제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5G망이 더 안정화 되고 콘텐츠도 갖춰진 후에 5G 스마트폰을 쓰겠다며 LTE로 갈아타는 경우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12의 등장은 이통사들이 5G 가입자 확대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 수 있는 기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OS)인 iOS를 중심으로 아이폰·맥북·아이패드·애플워치 등과 강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충성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다"며 "특히 5G 아이폰을 기대한 사용자들의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가입자 확대는 이통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대에도 긍정적이다. 5G 요금제는 월 5만5000원부터 시작돼 고가는 10만원을 넘어선다. ARPU를 늘리는데 5G 가입자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통사들이 고가 요금제에 각종 혜택을 더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이유다. 이통사들은 국내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ARPU도 하락세다. 올해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ARPU(알뜰폰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3만158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1.1% 줄어든 3만1393원, LG유플러스는 2.2% 감소한 3만480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동통신 유통업계도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유통망 관계자는 "아이폰의 충성 고객층은 여전하다"며 "특히 아이폰12 시리즈는 기존 모델보다 저장용량은 늘렸지만 출고가는 비슷하거나 저렴해진 것이 있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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