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 언젠가 가치를 인정받고 우뚝 서는 그날을 위해 창업자들은 오늘도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스타트업 돋보기]에서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아이템과 이야기를 조명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에 설 때까지 거침없이 질주할 유망 스타트업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7> P2P 대안금융의 '첨병', 아시아 시장 진출 꿈꾼다 - 브이펀딩

▲  /사진=이일호 기자
▲ /사진=이일호 기자

최근 P2P 금융 관련 커뮤니티에 한 업체가 화제가 됐다. 지난 9월 금융당국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법)' 시행과 맞물려 업체 등록을 받기 시작했는데, 온투법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진 몇몇 업체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 다소 생소한 곳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18년 세워진 '브이펀딩'이 주인공이다. 금융당국 검토가 잘 진행된다면 브이펀딩은 이르면 올해 말 온투법에 따라 정식 등록되는 온라인투자금융연계업체가 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지만, 브이펀딩은 P2P금융업계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실력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기관·법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를 중개하며 사업 시작 357일만인 지난해 11월 누적 대출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10월13일 현재 누적 대출액은 1634억원이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1억9000만원, 올해는 2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빠르게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데는 회사 대표의 경력이 한몫했다. 제도권 금융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권병두 대표가 '깨끗한 P2P금융을 만들자'는 취지로 회사를 만들었고, 기관 투자 물건을 셀다운하는 형태로 부동산PF를 유치해 규모화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개인 투자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몇몇 다른 업체들이 부동산 투자 상품에서 부실이 발생했지만 브이펀딩은 지금껏 단 한 건의 연체·부실도 기록하지 않았다. 회사와 기관투자가가 함께 투자 물건을 심사하고, 나아가 투자 상품의 실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회사 직원들이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 밀착형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을 관리한 덕분이다.

브이펀딩 관계자는 "타 업체들이 고이율 상품을 위주로 투자금을 끌어모은 반면 브이펀딩은 원칙을 지키지면서 심사를 해왔다"며 "투자 물건에 대한 안정성을 검증할 땐 기관을 끼고 심사를 하고, 혹여 문제가 발생해도 담보가 확실하거나 직접 받아 공사해도 이익이 날 상품만 취급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P2P금융의 당초 취지인 '대안금융'이란 목적에 걸맞게 동산 금융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IT 관련 부트캠프(집중교육) 회사와 협업해 IT회사 취업준비생에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고 추후 취업 시 급여 일부를 받는 형태의 상품이다. 브이펀딩은 이 상품들을 통해 특정 업계에 특화된 신용평가모델을 만드는 한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리즈A·프리 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중심으로 브릿지 투자 자금을 지원해주는 형태의 상품,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미래 매출 기반 무담보 대출 상품 등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개인 신용대출 P2P도 계획 중이다.

온투법 관련 등록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동아송강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아 적정 판단을 받았고, 법무법인 '이후'를 통해 온투법 등록도 준비했다. P2P 금융 솔루션 전문 업체 F2펀딩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코스콤 등과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고, 웰컴페이먼츠와 제휴해 웰컴저축은행 가상계좌를 통해 고객투자금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브이펀딩은 최근 온투업 등록에 앞서 기관과 개인투자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투자 유치에서 당초 목표액인 6억원을 상회하는 14억원을 받기도 했다. 내년까지 다양한 P2P 투자 상품들을 개발한 뒤 업력을 쌓고 내후년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브이펀딩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P2P금융이 법제화되면서 건전한 대출·투자가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라며 "법제화된 내용 안에서 원칙을 잘 지키며 대안금융의 역할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브랜딩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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