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e스포츠 국제표준 정립을 촉구했다. 글로벌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의 경우 수 년전부터 e스포츠 시스템을 체계화한 만큼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2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이상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e스포츠 국제표준 정립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운영규정(대회규칙, 선수선발, 중계표준 등) 제정 △경기장 시설·장비 기준(무대, 방송, 개인장비 등) 마련 △인력양성 시스템(선수 트레이닝, 교육과정 개발·보급 등) 구축 등을 준비 중이다.

문체부는 올해 개최를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표준안 적용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등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꾸준한 성과를 보이는 중국의 경우 이미 2015년부터 정부 차원의 e스포츠 대회 시행 규칙을 만들었다.

이상헌 의원실이 콘텐츠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e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지난해 4월 시장감독총국, 통계국과 함께 'e스포츠 운영사(电子竞技运营师)', 'e스포츠게이머(电子竞技员)'를 정부 공식 직업으로 등록했다.

지난 1월 17일에는 중국문화관리협회 e스포츠관리위원회가 'e스포츠게이머 국가직업기능 표준개발회의’를 북경에서 개최했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중국문화관리협회를 'e스포츠게이머 직업기능표준' 관련 개발기관으로 발표한 바 있다.

도시 단위에서는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상해, 사천 등 다양한 곳에서 표준모델을 만들었다. 특히 상해는 지난해 8월 3일 e스포츠 경기장 건설 및 운영 서비스 규정을 공표한 후 같은 해 9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상헌 의원은 "중국의 e스포츠 표준 작업 진척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 데다 세세하게 만들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국제 표준을 하루 속히 정립해야 우리나라 e스포츠가 시스템적으로 탄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