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고 소식에 장례식장을 향한 정, 재계 인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을 비롯한 국내 재벌그룹 최고경영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26일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이일호 기자
▲ 26일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이일호 기자

장례 이틀차인 26일 재계 회장 가운데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오전 10시 50분경 이 회장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그는 십여 분 간 짧게 빈소에 머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 회장은 장례식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이 회장에 대한 조의를 밝혔다.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질문에 “항상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다”라고 짧게 밝힌 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에 대해 “여러가지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  26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합동기자단
▲ 26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합동기자단

한진그룹 일가에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 회장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원태 회장은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찹하다”며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호 회장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은 오후 1시 35분경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그는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삼성에서도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라며 “본인 생각이 많이 깊으신 분으로, 중요 의사결정 내린 게 다 배경이 돼 성공적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 유족들에게는 ”삼성을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  26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블로터></div>박현준 기자
▲ 26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블로터>박현준 기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빈소를 채웠다. 그는 “이재용 회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그룹 전현직 사장들도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오전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오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직 삼성그룹 임원 가운데선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가장 먼저 등장했고 황창규 전 KT 회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흥을 이끈 인물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  2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사진=<블로터></div>이일호 기자
▲ 2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사진=<블로터>이일호 기자

재계 '거목'의 타계 소식에 정치권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대표와 전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항자 의원, 안민석 의원, 김태년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고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원내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에선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리에 나타났다.

이낙연 대표는 “고인께서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를 이루시고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호영 대표는 “고인은 창조와 혁신 경영으로 삼성그룹을 재창업하다시피 해 전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라 조문을 왔다”고 밝혔다.

이날 빈소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 등 타국 대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26일 삼성전자 전 임원 출신 양항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건희 회장 빈소가 있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뒤 기자들에게 소회을 밝히고 있다./사진=<블로터></div>이일호 기자
▲ 26일 삼성전자 전 임원 출신 양항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건희 회장 빈소가 있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뒤 기자들에게 소회을 밝히고 있다./사진=<블로터>이일호 기자

▲  26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자켓을 걸치며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블로터></div>박현준 기자
▲ 26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자켓을 걸치며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블로터>박현준 기자

▲  26일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블로터></div>이일호 기자
▲ 26일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이건희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블로터>이일호 기자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