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대중화 된 후에는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카카오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콘텐츠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

콘텐츠 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제작 환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나만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MZ세대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지적재산권(IP) 계약 및 아이디어 발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  와이낫미디어가 제작한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왼쪽)'과 '일진에게 찍혔을 때'. /사진=와이낫미디어, 컴투스
▲ 와이낫미디어가 제작한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왼쪽)'과 '일진에게 찍혔을 때'. /사진=와이낫미디어, 컴투스

MZ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네이버웹툰 ‘연애혁명’과 ‘여신강림’이 대표적인 사례다. 연애혁명에 출연한 박지훈(1999년생)과 이루비(2000년생)는 물론 여신강림에 캐스팅된 문가영(1996년생), 차은우(1997년생), 박유나(1997년생)까지 Z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다.

콘텐츠 시장에 MZ세대 바람이 분 배경에는 모바일에 특화된 웹드라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6년 6월 10일부터 시즌제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웹드라마 최초로 1억뷰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방영 당시 “마치 내 이야기를 옮긴 듯 하다”는 시청 댓글이 주를 이뤘을 만큼 많은 공감을 얻었다. 컴투스 자회사 데이세븐의 스토리 게임을 극화한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청소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억5000만뷰(전체 시즌 포함)를 돌파했다. 웹드라마의 신기원을 연 두 작품은 모두 ‘와이낫미디어’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MZ세대 감성을 익히다

2016년 설립된 와이낫미디어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일진에게 찍혔을 때’, ‘연애미수’, ‘7일만 로맨스’ 등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주목받은 제작사다. 각 세대별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웹드라마라는 포맷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임희준 와이낫미디어 부대표는 <블로터>에 “와이낫미디어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랜차이즈”라며 “MZ세대를 위한 웹드라마, 웹예능을 제작하는 디지털 스튜디오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임희준 와이낫미디어 부대표. /사진=본인 제공
▲ 임희준 와이낫미디어 부대표. /사진=본인 제공

그렇다면 와이낫미디어는 왜 MZ세대를 주목했을까.

임 부대표는 “MZ세대의 경우 본인들이 관심있게 사용하는 부분에서 공감을 얻거나 실제에 가까운 콘텐츠를 선호한다”며 “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대학생의 눈높이를 생각해 제작했고, 일진에게 찍혔을 때의 경우 10대들의 관심사와 일련의 상황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웹드라마 사상 최대 조회수를 기록한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와이낫미디어의 제작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한 모바일게임을 극화로 풀어낸 것처럼 MZ세대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IP) 협업 사례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임 부대표는 “일진에게 찍혔을 떄가 화제를 모으면서 웹소설 제작사나 해외 플랫폼 기업들의 협업 문의가 늘었다”며 “다양한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원작을 활용한 작품 제작 라인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 ‘콬TV’로

와이낫미디어의 또 다른 강점은 자체 유통 채널인 ‘콬tv’다. 일반적인 콘텐츠 제작사의 경우 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하지만 와이낫미디어는 ‘콬tv’라는 브랜드 채널을 함께 운영하며 시청자 유입경로를 확대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별 콬tv 채널을 통해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임 부대표는 동영상 플랫폼의 패러다임과 브랜딩에 주목했다. 그는 “와이낫미디어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채널과 웹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페이스북이 국내 점유율을 높일 당시에는 관련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했고 지난 몇 년 새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와이낫미디어도 자연스럽게 주요 플랫폼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아 놓은 콬tv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콬tv의 경쟁력이 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SNS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파급력이 큰 채널이다. 26일 기준 현재 콬tv 유튜브 구독자는 152만명으로, 지난해 7월 업로드된 일진에게 찍혔을 때 1회의 경우 조회 수 1136만건을 돌파했다.

▲  /사진=콬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 /사진=콬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자체 채널 콬tv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카카오TV, 시즌 등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중인 와이낫미디어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북미, 동남아시아,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 와이낫미디어는 일본 후지TV의 스트리밍 서비스 ‘FOD’, 텐센트의 '위티비(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미국 동영상 서비스 업체 ‘비키’와 콘텐츠 협력을 진행중이다. 카카오tv를 통해 방영할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는 중국 원작 드라마 판권을 구매·제작한 사례다.

임 부대표는 앞으로 다가올 ‘매스콘텐츠 시대’를 기약하며 와이낫미디어가 그 선봉에 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놀면뭐하니의 김태호 PD가 매스미디어가 가고 매스콘텐츠 시대가 온다 했는데 이 말에 깊이 공감했다”며 “예전에는 미디어가 있어야 작품이 나왔지만 현 시대에서는 개인 취향에 부합하는 맞춤형 매스콘텐츠가 특정 세대에 영향력을 미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임 부대표는 오는 28~29일 양일간 <블로터>가 진행하는 ‘언택트 시대의 디지털 마케팅’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1020세대에게 다가가는 콘텐츠 프랜차이즈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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