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국정감사./사진=중계 영상 캡처
▲ 2020년 국정감사./사진=중계 영상 캡처

토종 IT 서비스 기업이 SI(시스템통합) 프로젝트 현장의 사실과 다른 국정감사 자료에 울분을 터뜨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은 지난 13일 ‘1200억원 혈세 들인 교육부 K-에듀파인 8개월간 4만2000건, 일 170회 오류 발생’이란 제목의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에듀파인은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위탁받아 주관한 차세대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이다. 중견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이 메타넷대우정보·삼정회계법인과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2018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사업을 수행했다. 총 사업금액은 433억원이다.

정 의원은 K-에듀파인 사업에 대해 △오픈 후 8개월간 4만2000건의 오류 발생 △개발 100% 완료했다는 허위보고 △오픈 지연으로 방과 후 활동비 반환 구 시스템에서 업무 처리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러한 지적들은 SI 프로젝트 현장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4만2000건은 같은 오류 건에 대한 중복이 제외되지 않은 수치다. 교육청과 전국의 학교 교직원 등 약 74만명이 K-에듀파인을 사용한다. 같은 오류에 대한 문의를 중복처리하지 않고 모두 더하면서 4만2000건이란 수치가 나왔다. 실제 오류로 판명된 것은 약 1300건이다.

두 번째 지적 사항인 개발 100% 완료 허위보고는 현장의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정 의원은 아이티센이 공문을 통해 당시 학교회계시스템의 개발 진척율을 100%라고 허위보고했다고 지적했다. 또 개발이 완료됐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후에 장애가 발생했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오픈 테스트 전날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SI 프로젝트에서 시스템 구축은 크게 분석-설계-개발-테스트 순으로 진행된다. 개발 완료 후에도 테스트 단계가 남아있다. 사업자 입장에서 개발을 완료했다는 의미는 개발 단계가 마무리된 테스트 전 단계를 말한다. 시스템은 개발 단계 이후 실무에서 발생 가능한 각종 경우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 단계도 단위·통합·성능·사용자 등의 단계로 구분된다. 개발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나올 수 있으니 이를 수정하며 시스템을 다듬는 과정이다. 시스템을 실제로 오픈해도 초반에는 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다시 수정하며 시스템을 안정화한다.

셋째 방과 후 활동비 반환금 개통 지연으로 인해 구 시스템에서 업무를 처리했다는 지적에 대해 아이티센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반환금은 2019년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학교회계의 회계 정리기간이 올해 3월10일까지여서 3월초 발생한 반환금 요청은 2019년 기준인 구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2020년도 회계연도부터 사용이 가능한 K-에듀파인에서는 처리할 수 없는 내용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반환금을 집행하는 동안 K-에듀파인에서 다른 등록은 받고 있었다"며 "기능 오류 때문에 새 시스템의 사용이 늦어진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K-에듀파인에 대한 상황은 이처럼 정 의원실의 지적과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자료 배포 후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정치적 사안과 함께 보도되면서 기업 활동에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현장의 사실을 제대로 확인한 보도자료와 보도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감사 자료는 교육학술정보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낸 것"이라며 "자료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