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시멘트 로고. / 출처=한일시멘트 홈페이지
▲ 한일시멘트 로고. / 출처=한일시멘트 홈페이지

허기수 한일시멘트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17년 한일시멘트 부사장 자리에 오른 지 약 3년 만이다. 허 사장은 허정섭 한일홀딩스 명예회장의 3남으로 오너일가 소속이지만 소유 지분이 미미해 승계와는 큰 관련 없는 인사로 분석된다.

한일시멘트는 2일 허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허 사장은 기존 전근식 한일시멘트 부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이루게 됐다.

허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석사와 미국 UC 버클리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뒤 한일시멘트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레미콘 제조 및 판매업을 주로 하는 한일산업 부사장을 맡았으며, 2017년에는 한일시멘트 본사 경영∙관리∙기술본부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허 사장은 2018년 한일시멘트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로 인적 분할한 뒤에도 한일시멘트에 남아 경영을 총괄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을 승계한 장남 허기호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지주사를 경영하고, 허 사장이 사업회사를 담당하는 구조였다.

이번 인사는 그룹 지배력과는 큰 관련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시멘트그룹은 한일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이미 지주사 전환과 함께 구축했다. 한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반기보고서 기준 30.03%의 지분을 소유한 허기호 회장이며, 한일홀딩스는 한일시멘트 지분 34.67%를 갖고 있다. ‘허 회장–한일홀딩스–한일시멘트’로 이어지는 구조다.

허 사장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일홀딩스 지분 1.1%(보통주 6만6205주)가 전부며, 대표이사를 맡은 한일시멘트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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