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일 출시하는 차세대 엑스박스 기기에 애플TV+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앱)을 대거 탑재한다. 엑스박스 원을 통해 지원했던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애플의 콘텐츠 생태계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계획이다.

2일(미국 현지시간) MS는 '엑스박스 와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에서 애플TV 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  차세대 엑스박스에 탑재될 애플TV 앱. /사진=엑스박스 와이어 갈무리
▲ 차세대 엑스박스에 탑재될 애플TV 앱. /사진=엑스박스 와이어 갈무리

MS에 따르면 차세대 콘솔 기기에서는 애플 TV 앱을 지원해 애플TV+, 애플TV 채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 앱을 통해 쇼타임, CBS 올 엑세스, AMC+와 같은 채널도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서 구입한 영화 및 TV프로그램도 접근 가능하며 10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찾아보거나 대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 공유 기능으로 최대 6명이 애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애플TV 채널 구독을 공유할 수 있다.

MS와 애플은 차세대 엑스박스 구매자를 위해 특전을 준비중이다. 오는 10일부터 일주일간 무료 체험을 즐긴 후 직접 애플TV+에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격은 월 4.99달러(약 5650원)로 책정됐다.

양사는 게임과 콘텐츠 사업 측면에서 잠재적인 경쟁 관계 구도를 형성해왔다. 애플이 MS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엑스클라우드'를 자사 규정에 따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힌 후 한 차례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MS가 엑스박스 원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새 엑스박스 앱을 개발하는 등 생태계 공유를 위한 노력을 보임에 따라 애플도 협력 관계로 돌아선 모습이다.

MS는 차세대 엑스박스를 통해 게임 및 콘텐츠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애플TV+ 콘텐츠 외에도 기존 엑스박스에서 지원했던 엔터테인먼트 앱을 차세대 기기에서도 그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 밝힌 앱 목록은 넷플릭스, 디즈니+, HBO 맥스, 스포티파이,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피콕, 부두, 판당고 나우, 트위치, 스카이 고, 나우티비, 스카이 티켓 등이다. 오는 10일 출시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넷플릭스, 디즈니+, 부두 등에서 지원되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앳트모스를 지원해 콘솔 기기의 고해상도 출력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윌 터틀 엑스박스 와이어 편집장은 "오는 10일 새로운 엑스박스 제품군이 전 세계에 출시되면 엑스박스 원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앱 이상의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애플TV 앱이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에 출시된다는 계획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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