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가 지난 6월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 '애니팡4'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올 3분기에 반영된 애니팡4 성과는 선데이토즈의 실적 뿐 아니라 해외 지적재산권(IP)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 모델 체질까지 개선시켰다는 분석이다.

애니팡4, 해외 IP 의존도 낮춰

10일 선데이토즈는 올 3분기 매출 265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1%, 66.3%, 30.2%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2%, 40.8%, 22.6% 늘었다.

▲  선데이토즈 실적 추이. /사진=선데이토즈 3분기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 선데이토즈 실적 추이. /사진=선데이토즈 3분기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선데이토즈는 3분기 성과의 주요 배경으로 지난 6월 출시한 '애니팡4'를 꼽았다. 애니팡4는 출시 후 국내 시장에서만 하루 최대 100만건 이상의 광고 시청 건을 만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데이토즈 게임 가운데 광고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매출 규모다. 전작 시리즈에 이어 대중성을 강조하며 가수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점도 인지도와 광고 시청에 주효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니팡4를 통한 광고 수익은 분기별 매출 현황을 보면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선데이토즈는 올 3분기 매출 가운데 모바일 게임과 광고 등 기타 매출이 각각 212억원과 52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219억원보다 약 3.3% 감소했지만 광고를 포함한 매출이 같은 기간 32.0% 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광고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3% 상승했고 연간 누적액 기준으로도 67.5% 증가했다.

애니팡4는 광고 등 매출 견인 뿐 아니라 선데이토즈의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선데이토즈는 기존 애니팡 시리즈 관련 게임과 카툰네트워크 협업 게임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을 통해 게임 사업을 이어가다 지난해부터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디즈니팝', '디즈니 팝 타운'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  선데이토즈 누적 영업비용 추이. /사진=선데이토즈 3분기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 선데이토즈 누적 영업비용 추이. /사진=선데이토즈 3분기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선데이토즈의 주 수익원이 모바일 게임인 만큼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들어가는 자금과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선데이토즈의 누적 영업비용은 721억원으로 지난해 530억원 규모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누적 비용 중 게임 수수료(약 328억원), 광고선전비(약 89억원), 지급 수수료(약 88억원)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연구 개발비(약 62억원)와 인건비(약 125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누적 영업비용의 분기별 추이를 보면 애니팡4 개발 과정부터 출시 후 3분기에 반영된 실적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84억원에 달했던 광고 선전비는 꾸준하게 감소해 올 3분기 24억원까지 줄었다.

지급 수수료의 경우 지난 분기 32억원에서 같은 기간 3억원 가량 줄어든 29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자체 개발한 애니팡4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지급 수수료 비용도 줄어든 반면 차기작 개발에 투입되는 연구개발 비용은 24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게임 수수료도 올 1분기 115억원에서 2분기(108억원), 3분기(104억원)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데이토즈 측은 "게임 수수료의 경우 전분기 대비 모바일 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함께 줄어든 것"이라며 "인건비와 연구 개발비는 연구소 확장과 수용 인원의 증가 효과가 반영됐고 광고 선전비는 애니팡4의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국내외 동시 공략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애니팡4를 안착시킨 선데이토즈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다.

올 3분기 애니팡4가 가세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글로벌 시장 라인업 또한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선데이토즈는 국내 시장에 특화된 신작과 함께 아시아를 포함한 각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새 게임으로 국내외 라인업을 동시에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퍼즐 게임 '디즈니 팝 타운'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하루 평균 40만명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80만건의 광고 수요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미키와 푸를 시작으로 디즈니 영화 라인업에 맞춰 알라딘, 토이스토리, 라이온킹, 겨울왕국2 등 IP를 추가 업데이트한 것이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  선데이토즈가 선보일 '니모의 오션라이프'. /사진=선데이토즈
▲ 선데이토즈가 선보일 '니모의 오션라이프'. /사진=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는 국가별 특성에 맞는 현지 공략 IP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 올 4분기부터 내년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4일 카툰네트워크의 애니메이션 IP 4종을 활용한 캐주얼 게임 '선데이 타운'을 일본에 출시하는 한편 라인프렌즈의 'BT21'을 활용한 캐주얼 게임 'BT21 팝 스타'도 아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니모를 찾아서'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니모의 오션라이프'를 준비하고 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기존 게임 매출에 신규 사업군의 성장을 입증한 3분기 실적을 통해 6년 만에 분기 누적 매출 800억원을 돌파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할 예정이기에 매출과 이익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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