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2분기에 공개한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어 ‘통신 산업 전용 IBM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IBM 통신 클라우드는 생태계와 보안이 강조된 개방형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기반으로, 통신사들이 다양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리 플랫폼 및 생태계 제공을 목표로 한다.

해리쉬 그라마 IBM 퍼블릭 클라우드 총괄은 10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중 2025년까지 70%가 엣지 디바이스에서 생성될 것”이라며 “이미 전세계 80%의 통신사가 IBM의 고객인 만큼 이들이 5G 엣지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넓은 생태계 내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IBM 해리쉬 그라마(Harish Grama) 퍼블릭 클라우드 글로벌 총괄
▲ IBM 해리쉬 그라마(Harish Grama) 퍼블릭 클라우드 글로벌 총괄

또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특정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파트너 기업 간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체 아키텍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IBM의 클라우드 파트너 기업은 약 35개 이상이고 전세계 80%의 대형 통신사가 IBM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IBM이 AT&T와 손잡고 선보인 통신 클라우드는 현재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는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 플랫폼에 구축된다. AT&T의 네트워크와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활용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보다 쉽고 민첩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IBM 엣지 애플리케이션 매니저 및 IBM 텔코 네트워크 클라우드 매니저와 통합해 확장할 수 있으며, 자체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고객 데이터는 해당 고객 외에는 IBM이나 AT&T도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IBM은 에코 시스템 파트너사에 ‘클라우드 인게이지먼트 펀드’ 접근 권한을 제공해, 파트너사들의 자금, 기술, 개념증명(PoC)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파트너의 제품 구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온보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파트너의 시장 진출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파트너 기업에는 솔루션 구축 기회를, 통신사에는 디지털 고객 참여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IBM은 최근 급성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통신 등 규제가 강력한 분야에서의 고객 확보에 주력하며 IBM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려는 모습도 관측된다. 현재 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한 가운데, 후발 클라우드 주자들은 각자 잘 할 수 있는 핵심 분야를 선정해 전문화를 꾀하는 양상이다.

IBM은 앞서 지난 2분기 ‘금융 정책 프레임워크’를 강조한 IBM 금융 클라우드를 공개한 바 있다. 프레임워크는 은행이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의 보안 사항을 검토하는데 최대 24개월이 걸리던 것을 대폭 단축해주며, 메인프레임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고 30개 이상의 금융 회원사를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이번에 출시한 통신 클라우드와 유사한 대목들이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내년까지 IT 인프라 사업부를 분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기존 사업과 별개로 미래 컴퓨팅 산업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행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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