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500억원대 주식 교환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지난달 말 진행한 네이버와 CJ그룹의 지분 맞교환 협약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1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증권 발행결과(자율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내용을 알렸다. 이번 유상증자로 스튜디오드래곤은 신주 187만7345주(발행 예정 금액 1499억9986만5500원)를 발행한다.

▲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상호 지분교환 현황.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 갈무리, 표=채성오 기자
▲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상호 지분교환 현황.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 갈무리, 표=채성오 기자

이는 지난달 26일 네이버와 CJ그룹이 맺은 '공동지분교환 협약식'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와 CJ그룹은 협약을 통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3000억원, 15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자사주 매각 방식을 택한 타사와 달리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를 통해 지분을 교환하기로 했다. 납입일은 10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 주식 52만3560주(1499억9994만원)를 취득해 0.32%의 지분을 확보했다. 네이버의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주 187만7345주를 확보함에 따라 CJ ENM(1634만5182주)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혈맹'으로 뭉친 양사는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웹툰, 웹소설 원천 IP를 보유한 만큼 스튜디오드래곤와의 협업을 통한 드라마, 영화, 웹드라마 등 2차 창작물 제작도 가능하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콘텐츠 계약 공급을 맺은 터라 'IP 발굴-투자-제작'으로 이어지는 3사간 밸류체인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제작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웹툰 원작 '스위트홈' IP를 기반으로 스튜디오N(네이버웹툰 제작 자회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하며 넷플릭스가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로 편성하는 방식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콘텐츠와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역량이 더해질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CJ ENM과 넷플릭스라는 동맹군을 둔 만큼 IP 발굴, 기획, 제작, 유통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이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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