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뷰]이케아의 이상한 수납함 ‘클렘메마카’

발행일 2020-11-13 10:11:19
캠핑이나 바깥 활동을 떠나기 전, 챙길 만한 필수 장비나 소소한 용품부터, 이게 과연 쓸모가 있을까 싶은 물품까지 모조리 리뷰해보는 <아이템뷰>

<2> 이케아 클렘메마카 –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클렘메마카' (이케아 홈페이지)


남자의 조립 욕구를 자극하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클렘메마카’. 어려운 이름의 묘한 수납함을 이케아 매장에서 발견한 순간 무턱대고 사버렸다.

상단 부위가 움직이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사진=김명상 기자)


그러나 조립이 끝나자 고민에 빠졌다. 대체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 결국 아무것도 넣지 않고 2주 동안 방치했다.

이케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물건은 ‘사무용품 정리대’다. 설명을 보면 ‘ 펜, 실패, 간편하게 옮기고 싶은 작은 물건을 모아둘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사무용품 정리대 '클렘메마카'를 펼친 모습 (이케아 홈페이지)


실제로 펜이나 가위, 커터칼 등을 넣어보니 크기가 딱 맞는다. 끼우고 뺄 수 있는 분리대가 있어서 공간 활용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단 부위는 상대적으로 깊고 넓다. 이곳을 채울만한 사무용품은 딱히 없었다.

조립을 마친 클렘메마카 (사진=김명상 기자)


우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디자인. 클렘메마카는 상하 2단으로 구분된 형태로 상단 부위를 양옆으로 펼칠 수 있고, 닫으면 손잡이가 만들어져서 들 수 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변신 로봇 같은 디자인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상단 부위를 펼친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


녹이 슬어버린 공구함을 대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형태도 비슷하다. 서랍에 굴러다니던 망치, 스패너, 줄톱 등을 넣어봤지만 긴 물건은 들어가지 않았다. 공구함을 완벽히 대체하기란 어려웠다.

한마디로 애매한 물건이다. 그냥 관상용으로 둬야 하나 고민스럽다. 하지만 가격이 4만원에 가까워 돈 낭비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이번에도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어떻게든 뭔가를 넣어보기로 한다. 쓸모가 없으면 산 이유를 만들어주면 된다.

딱히 수납할 곳이 없어 에코백에 넣어놨던 잡스러운 캠핑용 도구를 싹 모아봤다. 그래, 이거야. 그런데 얼마나 넣을 수 있을까.

에코백에 담아뒀던 잡스러운 캠핑용품들 (사진=김명상 기자)


먼저 상단 수납함부터 채웠다. 내부 실측을 해보니 가로 16㎝. 세로 24.1㎝, 높이 4.2㎝ 정도였다. 크지 않은 것부터 넣어봤다. 예상대로 작은 물품들은 죄다 들어갔다. 식사 도구 세트(숟가락, 나이프, 포크), 스테인리스 젓가락 3벌, 작은 집게 2개, 휴대용 부엌칼, 가위, 와인 따개, 감자 칼, 휴대용 우유 거품 생성기 등이 들어갔다.

(사진=김명상 기자)


부피가 작아서 딱히 어디에 넣기 어려운 물품들이었다. 에코백에 넣어 놓으면 매번 뒤적이며 찾아야 했지만 이제 해방이다. 뭔가 정리했다는 기분이 들면서 속이 다 후련하다. (사실 용도를 찾은 것이 더 기쁘다)

나머지 부피가 큰 것들은 하단 수납부에 넣기로 했다. 하단 수납함의 크기는 가로 33.5㎝, 세로 23.5㎝, 높이 10.5㎝ 정도다. 과연 다 들어갈까.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으나 결과는 놀라웠다.

하단 부위에 넣은 캠핑용품들 (사진=김명상 기자)


생각보다 엄청난 수납력이다. 스테인리스 국자 3개, 뒤집개, 큰 집게 2개, 소형 망치, 기름 솔, 토치, 스타벅스 컵 1개, 우유 거품용 컵, 플라스틱 컵 6개, 컵 받침, 긴 라이터, 수세미 솔 등이 들어갔다. 번잡스럽던 캠핑용품들이 모두 담겼다.

(사진=김명상 기자)


물론 테트리스를 하듯 잘 밀어 넣어야 하고, 하단 수납함에서 긴 물건을 꺼낼 때는 사선으로 비틀어야 하지만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굴러다니던 원형 도마를 맨 위에 넣고 나니 한 몸처럼 자연스러워 보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사진=김명상 기자)


단점도 있다. 제품 조립은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클렘메마카 조립 설명서. 실제로 해보면 잘 되지 않는다 (사진=김명상 기자)


설명서 그림은 간단하고 직관적이지만 총 64개에 이르는 나사 등을 순서대로 끼우는 것은 좀 괴로웠다. 부품을 착각해 잘못 끼운 것을 빼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몇 번 정도 반복하니 짜증이 절로 났다.

재질은 평가가 엇갈린다. 무가공 소나무 합판으로 제작된 탓에 촉감이 그다지 좋지 않다. 만질 때마다 손끝에 나뭇가루가 묻어나는 느낌이랄까. 오일이나 페인트를 바르면 매끄럽고 훨씬 나아질 것 같지만 귀찮아서 생략했다.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면 그냥 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여전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가격은 4만원에서 100원 빠진 가격으로 다른 이케아 제품에 비해 좀 비싼 편이다. 그러나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찾기가 어렵다는 차별점이 있는 만큼 사용자에 따라 상쇄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케아 홈페이지)


이케아 측의 설명대로 일반 사무용품을 넣기에는 좀 덩치가 크다.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차라리 선반 같은 곳에 놓아야 적절할 듯한데 자주 쓰는 사무용품이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냥 각종 물품 수납함이라고 표기했으면 덜 고민했을 것이다.

어쨌든 호기심에 사서 한동안 미운 오리 새끼로 방치됐던 클렘메마카는 이렇게 백조로 부활했다. 원목 감성의 도구함을 원하거나 감성적인 캠핑템을 찾는 이에게는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다. 다만 제품을 살 때 몇 개 남아 있지 않았다. 매장에 따라 재고가 없을 수 있으니 구매를 원할 경우 이케아 앱을 내려받아 먼저 확인할 것을 권한다.

별점 ★★★★☆(4/5)
판매처 이케아
전체 크기 폭 25㎝, 높이 11㎝, 길이 35㎝, 무게 2.17㎏
가격 3만9900원

※’아이템뷰’는 뒷광고 기사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아이템뷰’는 건전하고 공정한 쇼핑문화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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