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행 수요의 급감으로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가 현재 실시 중인 무급휴직을 4개월 연장한다. 다만 하나투어 측은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나투어는 지난 13일 무급휴직 기간을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추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3~5월 유급휴직에 들어간 뒤 6월부터 현재까지 전 직원 2300명 중 필수 인력 3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달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면서 현재 무급휴직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이번 무급휴직 연장을 구조조정이라고 해석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이 종료되는 것은 모든 여행업계에 해당되는 것이고 무급휴직 기간 연장은 이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며 “지금까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적이 없고 관련한 어떤 결정도 나온 바 없다”고 말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이 일시적으로 어려워 위기를 겪고 있는 사업주가 직원의 해고 대신 휴업·휴직을 실시하면, 근로자에게 지급한 인건비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에 하나투어는 6월부터 11월까지 무급휴직에 돌입한 상태지만 내달부터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서 무급휴직 기간도 연장하게 됐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고, 2분기 518억원의 적자를, 3분기에도 3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처한 상태다.

앞서 NHN여행박사는 지난달 7일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직원 290명 중 220명가량이 퇴직서를 냈다. 한진관광은 전체 200여명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직원 1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자 명단을 지난 10일 발표한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전 직원 310여명 중 1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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