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모멘티브 각사 로고.(출처=각사)
▲ KCC, 모멘티브 각사 로고.(출처=각사)

KCC가 지난해 ‘빅딜’을 통해 인수를 완료한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Momentive Performance∙이하 모멘티브)가 올해만 총 16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소재업체로의 변신을 위해 창사이래 최대 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 셈이다.

16일 KCC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멘티브 계열사들을 모두 포함한 지주사 ‘MOM홀딩스컴퍼니’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15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8000억원으로 규모가 상당하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  KCC 모멘티브 요약재무제표.(출처=분기보고서)
▲ KCC 모멘티브 요약재무제표.(출처=분기보고서)

대규모 순손실 원인으로는 유형자산 손상차손과 순금융비용이 꼽힌다. KCC 내부 관계자는 “노후 생산설비가 많아 이를 회계적으로 처리하다보니 영업외손익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며 “차입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도 손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KCC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순금융손익은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OM홀딩스의 순금융비용 증가가 전체 금융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보고서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영업손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했으나 올 3분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며 누적 기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2,3분기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가 재차 확산하면서 매출이 부진했다”며 “생산은 줄고 원가 등 고정비용이 그대로 지출되며 영업손익에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모멘티브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익은 2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모멘티브의 대규모 순손실은 KCC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KCC는 연결기준 올 3분기까지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순손익에서는 4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멘티브는 반도체용 실리콘을 제조하는 업체로 KCC가 지난해 첨단소재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회사다. 사모펀드 SJL파트너스, 석영유리 제조업체 원익QnC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총 30억달러(한화 3조2000억원)의 금액을 들여 모멘티브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중 KCC가 자체적으로 조달한 금액은 6400억원이었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창사 이래 두 번째 인수합병(M&A)으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기존 도료 및 건자재 사업에 집중하던 KCC가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다만 KCC는 모멘티브 인수 후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며 실적과 재무악화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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