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제품 이미지.(사진=홈페이지 캡처)
▲ 화웨이 제품 이미지.(사진=홈페이지 캡처)

중국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매각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굳히기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화웨이는 17일 아너 사업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정보기술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차단한 조치를 버티지 못하고 이어진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인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만 남게 됐다. 화웨이는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라인업을 구성하며 삼성전자와 출하량 경쟁을 펼쳤지만 아너 매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를 보유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비해 사양은 낮지만 모바일 메신저, 인터넷, 동영상 감상 등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즐기기에 문제가 없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또 갤럭시A보다 더 저렴한 갤럭시M 시리즈를 인도 등의 시장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며 실속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하며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삼성전자로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를 제외한 샤오미·오포·비보 등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있지만 이들은 중국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공급망이 삼성전자만큼 넓지 못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너가 중저가 브랜드이지만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다"며 "(아너를 매각하며)출하량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1위를 다투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98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2%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화웨이(5090만대, 14%), 샤오미(4620만대, 13%), 애플(4170만대, 1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A 시리즈가 선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가 탑재된 갤럭시A 시리즈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인도에서는 갤럭시M 시리즈가 선전하며 샤오미를 2년만에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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