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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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한때 돌파하는 등 화려한 복귀를 신고하며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올해만 약 150% 이상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곧 가격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1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시세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0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1900만원 대로 하락했으나 1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년 대비 146% 올랐고, 이번 분기에만 약 70%에 가까운 상승률이 나타났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 총액은 약 3290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주요 거래소의 거래량을 보면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4억1300만달러였으나 최근 11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실시한 양적완화로 인해 통화량이 급증하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 수요가 안전자산을 찾아 비트코인에 눈을 돌린 것이다.

최근의 대형 호재는 페이팔(Paypal)에서 나왔다. 3억4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사업자인 페이팔이 올해 3월부터 가상자산 비즈니스 진출을 예고한 것이 불을 지폈다. 이어 페이팔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가상자산을 구매, 보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페이팔이 지원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이며 이를 통해 향후 암호화폐의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바이든 후보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렇게 씀씀이가 커지면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전통 금융기관의 시선도 달라졌다.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던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투자로 떠오르면서 2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펀드 운용 그룹 피델리티(Fidelity)는 기관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업체인 ‘피델리티디지털에셋’을 설립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러 호재로 현재의 ‘불장’이 나타났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모건 크릭의 설립자 안토니 폼필리아노는 최근 발송한 뉴스레터에서 “비트코인은 짐승이다. 2017년처럼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가격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2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구매할 시기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가격 조정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담겼다.

해당 기사에서 암호화폐 분석 회사 토큰메트릭스의 이언 발리나 CEO는 미래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가장 큰 호재로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 개발을 꼽았다. 그는 “완전한 디지털 달러는 비트코인과 암호 화폐를 위한 마케팅 엔진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비트코인이 향후 2년 안에 4만50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거시 경제적 요인과 대기업의 암호 화폐 진출에 따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지만, 12월 첫째 주까지 약 1만4000달러로 다시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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