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에 이어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리고 있다. LG전자는 화면을 돌돌 마는 롤러블 TV에 이어 롤러블폰을 준비 중인 가운데, 최근 롤러블 노트북 관련 특허까지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GSM아레나>는 LG전자가 최근 17인치 롤러블 노트북 특허를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특허 이미지에 따르면 돌돌 말린 화면은 13.3인치에서 17인치까지 늘여 사용할 수 있다. 네모 길쭉한 하우징 안에 디스플레이가 말려 들어가고 펼쳐지는 형태로, 전반적으로 지난 10월 20일 출시된 1억원짜리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축소한 듯한 모습이다.

▲  LG 롤러블 노트북 특허 도안 (출처=@Gadgetsdata 트위터)
▲ LG 롤러블 노트북 특허 도안 (출처=@Gadgetsdata 트위터)

▲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화면이 올라오는 모습 (사진=이일호 기자)
▲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화면이 올라오는 모습 (사진=이일호 기자)

또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사용하지 않을 때 접을 수 있는 형태로 돼 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롤러블 구조를 통해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언급돼 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최근 상용화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발표 행사에서 롤러블폰을 예고했다. 또 국내 특허청과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LG 롤러블' 상표를 출원했다. LG 롤러블폰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LG전자 롤러블폰 티저 영상
▲ LG전자 롤러블폰 티저 영상

중국 업체들도 롤러블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 17일 롤러블폰 '오포X 2020' 컨셉폰을 공개했다. 6.7인치 화면을 7.4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는 형태로, 제품 측면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늘거나 줄어든다.

이번 특허 역시 롤러블 디스플레이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활용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허들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일부다. 특허를 통해 업체들이 내놓고자 하는 제품의 경향성은 파악할 수 있어도, 특허 내용대로 실제 제품이 나올 거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GSM아레나>는 "과감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다른 특허와 마찬가지로 이번 LG 특허를 너무 마음에 담지 마라"라며 "하드웨어 회사는 초안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는 디자인 특허를 자주 등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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