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건강 상태를 표시하는 글로벌 QR코드를 활용해 국제 여행을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시진핑 주석은 G20 화상회의에서 국제 무역과 여행을 예전 상태로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강 QR코드 제도를 국제적으로 도입하자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우리는 사람들의 질서 있는 흐름을 촉진하기 위해 정책을 더욱 표준화하고 ‘패스트트랙’을 구축해야한다”며 “글로벌 QR코드 구축에 더 많은 국가가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월부터 시민의 건강 상태와 여행 기록을 추적하기 위해 건강 QR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했을 때 녹색은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며 노란색과 빨간색은 격리해야 함을 의미한다.
홍콩에서도 중국식 QR코드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QR코드 제도가 도입되면 홍콩 주민들은 14일 동안 자가격리 없이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통제권을 가진 쪽이 감시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 사무총장은 개인 SNS를 통해 “(해당 QR코드 도입은) 보다 광범위한 정치적 모니터링 및 배제를 위한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